`몸값 4조` 컬리, 결국 상장 연기

김예원 기자 2023. 1. 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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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한때 몸값이 4조원에 달했던 새벽배송 1위 업체 컬리가 결국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일단 보류 결정을 내린 건데요.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컬리의 상장 연기 소식에 올해 IPO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배송 1위 업체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연기합니다.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공모 마감 기간을 한 달여 앞두고 내린 결정입니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 2021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4조 원에 달했으나, 증시 침체에 고평가 논란까지 불거지며 현재 장외시장 기준 시가총액은 1조 원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컬리 측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컬리 관계자: 계획적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나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현재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물류 쪽 투자가 많이 이뤄질 거고요. 그외에는 상품이나 테크 쪽도 저희가 신사업 관련해서 추진할 예정입니다.]

컬리 상장 철회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업 공개 시장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증시 침체 여파로 공모기업의 가치가 하락한데다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성도 빠르게 마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만 13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SSG닷컴과 CJ올리브영 등 상장을 연기한 기업까지 포함하면 20개사 이상이 IPO를 미뤘습니다.

당장 올해 IPO 공모 금액 규모가 예년의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웅찬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시장이 자금이 여유롭고 그런 상황은 아니니까요. IPO 시장 자체가 예전처럼 `묻지마 청약`이 들어오고 그런 상황은 당연히 아닙니다. (실적이) 괜찮은 기업들만 간간히 상장이 가능할 걸로…]

투자금 확보를 위한 IPO 시장이 냉각되면서 올해 기업들의 신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오아시스마켓, 케이뱅크 등 올해 상장을 예고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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