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아직도 '하이킥' 얘기...틱톡, 잘했구나 싶다" [인터뷰 종합]

김유진 기자 2023. 1. 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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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나문희가 '영웅'에 출연하며 느낀 마음을 떠올리면서 80대의 나이에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나문희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영웅'에서 나문희는 안중근의 어머니이자 정신적 지주 조마리아 역을 연기했다.

62년 연기 인생의 깊은 내공을 지닌 나문희는 '영웅'에서 안중근의 든든한 어머니 조마리아로 분해 안중근의 선택을 지지하며, 어느 순간에도 큰 힘이 돼주는 조마리아의 강인함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극에 무게를 더했다. 

이날 나문희는 '영웅' 참여 과정을 전하며 "사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님에게 누를 끼칠까봐 출연을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고 운을 똈다.

이어 "윤제균 감독과 영화 '하모니'를 같이 한 인연이 있다. 이번에 불러주신 것도 저를 믿으니까 시키셨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도 조마리아 여사를 생각하면 울먹울먹한 마음이 든다. 많이 복받쳤지만 별로 울지는 않았다. 겉으로 표출된 것은 덜하지만, 속마음은 정말 많이 슬펐다"고 떠올렸다.

또 나문희는 "영화 속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 것이 제가 참 잘했다 싶더라"고 웃으며 "윤제균 감독님이 한번만 더 해보자고 해서 몇 번 더 불렀는데, 결국 영화에 쓰인 것은 맨 처음에 부른 것이었다. 처음에 나온 감정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싶었다"고 촬영 과정을 전하며 넉살을 부렸다.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던 '영웅'은 코로나19 여파로 좋은 시기를 계속해서 고민한 끝에 지난 12월 2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 사이 나문희는 영화 '담보' 특별출연, '룸 쉐어링', '정직한 후보2' 특별출연을 비롯해 드라마 '나빌레라', 예능 '진격의 할매', '뜨거운 씽어즈'까지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여기에 지난 10월부터는 글로벌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통해 크리에이터로 데뷔하며 다양한 세대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나문희는 "연기를 할 때 저만의 어떤 특별한 팁이라든지 하는 것은 없다. 연기를 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운을 떼며 "지금 틱톡도 하고 있다. 그것을 하려면 일주일에 한번은 준비를 해야 하고, 그렇게 세상 사람들과 만나는데 그게 또 재밌더라. 잘했구나 싶다"고 웃음 지었다.


"또 무엇을 특별히 잘 하려고 하기보다는, 제가 항상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941년 생으로 올해 83세가 된 나문희는 "제가 작품 속에서 실존 인물도 연기했고, 또 비극적인 역할을 많이 맡았지 않나. 앞으로 할 다른 작품들은 조금 가벼운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재밌게 놀다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할머니라고 무거울 필요 없지 않나. 우리 할머니들도 어떨 때는 구박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이겨나가야한다고 본다"고 미소 지었다.

또 "아직도 젊은 친구들이 저를 보면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때 유행어인 '호박고구마'를 얘기하더라"며 다른 유행어에 대한 욕심도 있는 것 아니냐'는 넉살 어린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생각도 있긴 하다. 사람이니까. 어느날이라도 되면 너무 좋지 않을까"라고 푸근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1941년 생으로 올해 83세가 된 나문희는 "제가 올해 한국 나이로 여든세 살이다. 그런데 6월이면 두 살이 쭉 내려간다"고 미소를 지으며 "나이가 70세가 넘었다고 해서 경로석에만 앉아있거나 하지 말고, 우리 할머니들도 조금 더 일을 하고 움직였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저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새해 계획을 덧붙인 나문희는 "저의 건강이라든지 다른 어떤 이유로든, 제가 하는 일이 다른 분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더했다.

'영웅'은 지난 달 21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 = CJ ENM, 틱톡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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