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출동 소방관 “경찰 2명뿐··· 너무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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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이 계속된 협조 요청에도 경찰의 통제가 제시간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소방 무전 녹취록을 보면 경찰 인력 지원 요청이 수없이 많이 반복됐던 것이 나오는데 이렇게 다급하게 28차례에 걸쳐 지원 요청이 있었던 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라는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많지 않았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2명 정도 봤다"며 "현장 통제는 한참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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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통제 한참동안 이뤄지지 않아”
10·29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이 계속된 협조 요청에도 경찰의 통제가 제시간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출동할 때부터 수십 차례 출동을 요청했지만 충분한 경찰 인력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유 팀원은 4일 오전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방 무전 녹취록을 보면 경찰 인력 지원 요청이 수없이 많이 반복됐던 것이 나오는데 이렇게 다급하게 28차례에 걸쳐 지원 요청이 있었던 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라는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많지 않았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2명 정도 봤다”며 “현장 통제는 한참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들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 너무 외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 의원이 “구조작업 중 경찰들도 심폐 소생술도 참여하고 했지만, 수가 너무도 부족했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유 팀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유 팀원은 당시 현장 상황과 관련해 “참사 현장 앞부분에서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킬 수 없었다”며 “인파를 피해 해밀턴 호텔 로비를 통과하거나 인근 담장 등을 넘어 후면으로 이동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일 저와 지휘팀장 등이 탑승한 지휘차는 삼각지역에 있는 용산소방서에서 (오후) 10시22분에 출동했고 국방부 앞에서부터는 극심한 차량 정체로 중앙차선을 넘어 역주행했지만 역시 차량정체로 사고 지점까지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골목 앞 지점에 도착했을 때 사고 앞 지점에서는 사람들이 넘어져서 포개져 있다는 느낌보다는 사람이 사람 위로 밀려서 올라가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사고 앞 지점은 사람들이 숨을 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의식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유 팀원은 “출동하면서 엄청나게 (경찰에) 지원 요청을 했고 출동해서도, 현장에서도 (지원을) 요청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찰의) 현장 통제 실패가 구조 작업에 지장을 줬다고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오 의원의 말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구조한 사람들을 놓을 장소조차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가 통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팀원은 “저를 포함한 소방관들 모두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지만 참담한 결과에 유가족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고,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호소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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