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출마 여부 “설 연휴 전에 결정할 것”…유승민도 ‘장고’

구승은 2023. 1. 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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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3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장고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이 '윤심(尹心)'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변경된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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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왼쪽 사진)과 나경원 전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3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지지율과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의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도를 흔들 대형 변수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은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막판 고심 중”이라며 “설 연휴 전에는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할 경우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을 내려놓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대표와 같이 해도 되고, 사표를 내도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의 강점으로는 높은 인지도와 4선 의원 출신의 풍부한 정치 경험,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지지 기반 등이 꼽힌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장고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이 ‘윤심(尹心)’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기현 의원으로 기운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것도 변수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라는 중책을 맡긴 뜻을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다르지만, 유 전 의원도 막판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변경된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유 전 의원들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출마와 불출마 사이에서 의견을 통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측근들이 ‘더 큰 때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번 선거에는 나가지 말라는 조언을 유 전 의원에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산도 복잡하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보수 성향 당원들의 표 분산을 막을 수 있어 친윤계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김 의원이 유리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친윤계와 정면 대립하고 있는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중도 성향의 안철수 의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당원들의 지지 이동 여부를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최재형 의원의 당협사무소를 방문하며 ‘서울 당심’ 공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종로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새해 첫 스타트로 종로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며 “정치 1번지이기도 하지만 우리 당으로서 핵심 요충지인 곳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새롭게 힘을 받아 출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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