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혼란' 美 하원의장 선출 투표, 3차례나 실패

이한나 2023. 1. 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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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하원의 첫 전체회의에서 개원 첫 절차로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3차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해 100년 만에 대혼란이 일어났다.

미 하원의 의장 선거에서 1차 투표를 통해 당선을 확정짓지 못한 것은 1923년 이후 100년 만이다.

미 하원은 3차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다음날인 4일 정오까지 정회를 선포하고 4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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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당 공화당 내 반란표 20석에 매카시 원내대표 과반 실패
민주당 제프리스 원내대표보다 10표 가량 뒤처져
4일 재투표 진행…매카시, 공화 강경파 설득해야
미국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새 하원의장이 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2일(현지시간) 공화당 강경파 하원의원 9명이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의회 하원의 첫 전체회의에서 개원 첫 절차로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3차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해 100년 만에 대혼란이 일어났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118차 의회 개회일인 3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투표를 실시했다.


미국 하원 의석은 총 435석이지만 개원 전에 사망한 민주당 소속 당선인이 1명 있어 현재 434명이다. 이 가운데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2석이다.


미 하원의장 선거는 알파벳 이름순으로 호출된 의원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투표하는 의원들의 과반 지지가 필요하다. 이에 의원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218표를 얻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선거가 시작되자 관례대로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하원의장 후보로 추천했다.


특히 하원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혀온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강경보수파 의원 20명의 반대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의장 선출에 변수가 생겼다.


매카시는 개원 첫날 1차·2차 투표에서 203표를 받았고 3차 투표에서는 202표를 얻었다. 과반득표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소수당인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 원내대표의 212표보다도 뒤처졌다.


지난해 11월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이지만 강경파들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운 탓이다. 공화당내 강경파들은 1차 투표에서 앤디 빅스 의원(애리조나) 등을 후보로 추천했으며 매카시 원내대표로 향해야 했을 19표가 분산됐다.


미 하원의 의장 선거에서 1차 투표를 통해 당선을 확정짓지 못한 것은 1923년 이후 100년 만이다. 1923년에는 9차례 투표 끝에야 의장이 선출됐고, 남북전쟁 직전인 1855년에는 2개월여간 133번 투표가 이뤄졌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2차 투표에서도 과반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2차 투표에서 공화당 강경파가 의장 후보로 추천한 짐 조던 하원의원(오하이오)이 19표를 득표했다. 3차 투표에서는 조던 의원이 20표를 얻으며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로 집결돼야할 표가 1표 더 줄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의회 개회일인 3일(현지시간) 워싱턴DC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2차 투표 결과가 공개된 뒤 당내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프리덤 코커스' 소속 공화당 강경파 의원 20명이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매카시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이유는 매카시 원내대표가 '의장 불신임 투표 요건 간소화' 요구를 거부한데 따른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수 주간 앤디 빅스 등 프리덤 코커스를 중심으로 모인 강경파 의원들은 단 한 명의 의원만 제안해도 의장 불신임 투표가 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매카시 원내 대표에게 요구한 바 있다. 이들 강경파는 매카시 원내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공화당 내 분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매카시 원내대표로서는 하원의장으로 선출된다고 해도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입는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케빈 메카시는 하원의 의장 선출 실패 후 하원 공화당 내에서 공개적인 반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의장 선거가 길어질수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에 대한 조사나 이민자 문제를 비롯해 미 연방정부의 부채상환과 재정지출을 축소하려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입법 활동에 대한 의지가 약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하원은 3차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다음날인 4일 정오까지 정회를 선포하고 4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매카시 원내대표는 의장 선출 불발 후 4일 재투표가 진행될 때까지 이들과 접촉해 설득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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