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유람선 타고 해외 간다...'과감하게 저지르는' 오세훈
여의도에서 서해를 잇는 ‘서울항’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또 한강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대관람차(서울아이·Seoul Eye)를 만들고 지하철역사 곳곳을 비보잉 무대 등으로 꾸민다. 서울시가 올해 추진하는 주요 사업이다.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운항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서울항’을 조성하는 내용의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예산에 서울항 기본계획과 조사 용역비 6억원을 편성했다. 서해뱃길은 한강을 따라 서해로 이어지는 물길이다. 서울시는 이 물길을 통해 한강부터 서해를 거쳐 동북아까지 배가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0년 오세훈 시장이 재선하면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가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무산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1000t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 수심을 3.5m로 확보했다. 민간 선박회사에서 임시 운항허가를 받아 한강~경인아라뱃길 구간을 1000t급 유람선이 시범 운항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항 중인 유람선 선박 길이는 66m다. 하지만 여의도 선착장 길이는 65m여서 배가 정박하지 못하고 회항하는 식으로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95m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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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이 구체적 내용 나올 듯
대관람차 서울아이는 오 시장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 주요 시설이다. 이 프로젝트는 저녁 한강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뷰(View) 포인트를 곳곳에 마련하는 것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8월1일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조성 계획을 내놨다.
현재 서울아이 후보지론 마포구 하늘공원과 용산구 노들섬 두 곳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 올해 잠수교도 보행교로 바뀐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한강을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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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매력' 공간으로
서울시는 4일 신년 맞이 직원 조례에서 시내 곳곳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는 지하역사 공간을 문화 콘텐트로 채우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지현 서울시 비전전략수석은 “시민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용하는 공간을 쾌적하고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어 지하철 역사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다.
현재 대상지는 여의나루·신당·시청역 3곳이다. ‘언더그라운드 다이내믹 시티’란 비전 아래 바꿔나갈 계획이다. 여의나루역은 역 전체를 ‘러너(runner) 스테이션’으로 조성한다. 지하 1∼4층에 가상현실(VR) 러닝 공간을 비롯해 락커·쉼터·SNS 홍보공간 등을 마련한다.
신당역은 신구(新舊) 문화가 조화를 이룬 곳으로 보고, ‘비보잉’이나 ‘브레이크 댄스’로 알려진 브레이킹·스케이트보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시청역 지하는 ‘제2의 서울광장(놀이광장)’으로 꾸민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신년 조례에서 “이제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비로소 세계 1등·국가 1등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며 “새롭게 시도하는 것은 리스키(risky·위험)하지만, 위험을 감내할 생각이 없다면 절대 세계 1등·국가 1등 도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말했다. 오 시장은 “2023년을 과감하게 저지르는 해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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