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키스톤에 베테랑 원투펀치…이강철호 최종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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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명예 회복의 중책을 짊어진 채 '이강철호'에 오를 면면이 드러났다.
내야엔 전·현직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진했고 외야에선 올 시즌 뒤 빅리그행을 노리는 이정후가 쇼케이스에 나서게 됐다.
관심 선수 50명 안에 든 뒤로 줄곧 이목이 집중됐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은 예상대로 이날 명단에 들었다.
1루수로 엔트리에 포함된 박병호와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전·현직 메이저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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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명예 회복의 중책을 짊어진 채 ‘이강철호’에 오를 면면이 드러났다. 내야엔 전·현직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진했고 외야에선 올 시즌 뒤 빅리그행을 노리는 이정후가 쇼케이스에 나서게 됐다. 마운드에선 ‘광현종’ 두 베테랑이 앞에서 끌고 영건들이 뒤를 받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엔트리를 공개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직접 발표에 나섰다. 이날 공개된 건 30명짜리 최종 엔트리다. 명단 제출까진 아직 한 달여 남았지만 책임감 제고 차원에서 미리 이를 발표했다.
관심 선수 50명 안에 든 뒤로 줄곧 이목이 집중됐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은 예상대로 이날 명단에 들었다. 한국계 외국인 선수가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뛰게 된 것은 처음이다. 그와 함께 대표팀 승선이 거론됐던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빠졌다.
2021년 메이저리그 2루수 부문 골드 글러브에 빛나는 에드먼이 가세한 대표팀 내야는 명실상부 빅리그 급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골드 글러브 최종 후보에 들었던 김하성이 에드먼과 함께 ‘금빛 키스톤’을 이룬다. 1루수로 엔트리에 포함된 박병호와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전·현직 메이저리거다.
외야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12년 만의 KBO 타격 5관왕 이정후가 주전 중견수로 나서고 타석에서 강점이 있는 김현수와 나성범 두 ‘형’들이 좌우 날개를 책임질 전망이다. 특히 시즌 종료 후 미국행을 공식화한 이정후에겐 이번 대회가 빅리그 스카우터들 앞에서 펼치는 쇼케이스 성격도 띤다.
확 젊어진 마운드에선 리그와 국제대회 경험 모두 풍부한 두 좌완 김광현과 양현종이 원투펀치를 이뤄 중심을 잡는다. LG 트윈스의 철벽 불펜 자원 정우영·고우석을 필두로 지난 시즌 신인왕 정철원, 국제대회에서 생소한 유형의 고영표 등이 뒤를 받친다. 이강철 감독은 “첫 경기인 호주전에 맞춰 땅볼 유형의 투수, 특히 포크볼이나 각도 큰 커브를 장착한 투수들 위주로 선발했다”며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만큼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명확히 나누기보단 상황에 맞춰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흡을 맞출 포수론 양의지와 이지영이 이름을 올렸다. 지명타자론 강백호가 주로 나설 예정이다. 당초 부상으로 50인 관심 명단에서 빠졌던 박병호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로 1루수로 낙점됐다. 이 감독은 “1라운드가 치러지는 도쿄돔은 좁다. (박병호에게) 큰 것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는 이번 대표팀에 투수와 타자를 각 3명씩 보내며 10구단 중 가장 많은 대표선수를 배출했다. 반면 문동주와 김범수, 노시환이 관심 명단에 들었던 한화 이글스에선 최종 엔트리에 한 명도 오르지 못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안우진의 선발은 결국 불발됐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기량과 함께 국가대표의 상징적 의미, 자긍심, 책임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30명을 뽑았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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