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새 안방마님 박동원 "LG에서 첫 우승하고 싶다"

김효경 2023. 1. 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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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새 안방마님 박동원

"첫 우승을 LG에서 하고 싶다." LG 트윈스 새 안방마님 박동원(33)이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각오를 밝혔다.

LG는 이번 겨울 FA(프리에이전트) 포수 박동원과 계약했다.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 등 총액 65억원이다. 주전 포수 유강남을 떠나보냈지만, 박동원을 영입해 자리를 채웠다.

2009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동원은 2015년부터 꾸준히 1군에서 활약했다. 강한 어깨와 장타 능력이 뛰어났다. 2021년엔 타율 0.249, 22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도중에 KIA로 트레이드됐고, 타율 0.242, 18홈런을 기록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박동원은 "지금은 유니폼 없이 잠실구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계약 후 혼자 한 번 입고 사진을 찍어봤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운동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야구할 수 있어 기쁘다. 팀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LG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은 박동원은 "선수들이 항상 이걸 입고 있더라. '이게 규칙인가'란 생각도 했다. 군대 같다고 해야 하나 했다. 다 같이 맞춰 입으면 더 멋지지않나"라고 했다.

박동원은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한 뒤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겨울엔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트레이닝 코치님마다 운동하는 노하우가 다른데, 김용일 코치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포수가 시즌 도중 팀을 옮기면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박동원은 "KIA 투수들과 통화하면서 미안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더 빨리 알았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는데 나도 부족했고, 시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 기간 동안 잘 알고,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투수들의 수직 무브먼트 같은 여러 지표들을 보려고 한다"며 "상대가 마음이 열려 있을 때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투수들과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연히 같은 곳에서 운동을 하다 유강남을 만났던 박동원은 "LG 투수들과 이야기를 한 번 해본 적이 있다. 투수들이 좋아서 편했다고 하더라. 부족한 게 있으면 강남이한테 물어봐야겠지 않느냐"고 했다.

잠실구장은 타자들에게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박동원은 잠실구장 성적이 좋은 편이다. 최근 3년 동안 잠실구장 OPS(장타율+출루율)는 0.928로 매우 뛰어났다. 40경기에서 안타 30개를 쳤는데 홈런이 8개, 2루타가 7개로 절반이 장타였다.

박동원은 "'펜스 앞에서 잡히면 다른 데서는 홈런'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다른 구장이라면 그 타구가 안 나온다. 크다고 걱정하지 않고. 잠실이 좋은 점도 있다. 나는 1루타보다 2루타를 많이 치고 싶다. 구장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LG와 계약한 박동원(오른쪽)과 차명석 LG 단장. 사진 LG 트윈스

박동원은 히어로즈 시절 염경엽 LG 감독과 함께한 적이 있다. 박동원은 "감독님에 대해 물어보는 후배도 있었다. 감독님은 워낙 꼼꼼하다. 히어로즈 시절 야간 운동을 하고 오는데 다른 문으로 오시더라. 선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속이지 말고 정직하게 운동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또다시 함께 안방을 책임질 허도환에 대해서도 "예전에 도환이 형이 많이 알려줬다. 말투가 부드러워서 귀에 잘 들어왔다. 서로 생각은 다르고, 방향은 다르지만,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위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다. 박동원은 "내가 판단할 게 아니다. 믿고 기용해주셔서 감사함고, 몇 번 타순을 치겠다는 말을 할 일이 아니다. 제가 잘 하면 올려주실수도 있다. '준비 잘하라'고만 하셨다. 저도 감독님 성향을 안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데뷔 15년차인 박동원은 아직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다. 우승을 노리는 팀 만큼 박동원도 간절하다. 박동원은 "야구를 하면서 우승해본 적이 없다. LG가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데 나도 첫 우승을 하는 게 목표다. 내가 나간 경기에서 많이 이기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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