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알펜시아 낙찰 직후에 KH그룹 회장 만났다"

檢, 입찰방해 혐의 최문순 주거지 등 압수수색…출국금지 조치
최문순, 알펜시아리조트 낙찰 전 KH그룹 배상윤 회장과 만남 의혹
최문순 "낙찰 결과 통보받고 감사 표하고자 KH 방문한 것"
"알펜시아 감정가, 9000억원대…4번 유찰 후 최종 7115억원에 매각" 헐값 매각의혹 부인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 뉴시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직전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만났다는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배 회장과의 만남이 낙찰 직전이 아닌 직후에 이뤄졌다는 취지의 해명이다.

최 전 지사는 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낙찰이 이뤄진 건 6월 21일 오전 11시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KH강원개발이 사실상 매각대상자로 확정된 것"이라며 "결과를 통보받고 감사를 표하고자 (당일) 오후 6시쯤 KH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낙찰 이후 22~23일 KH강원개발의 입찰서 적격성과 대금 지급 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24일 낙찰자로 최종 결정했으나, 이는 서류 적격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행정적 요식행위로 사실상 21일 낙찰과 함께 주요 내용이 확정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KH그룹만 여러 차례 만났다'는 지적에는 "알펜시아 매각이 네 차례 유찰됨에 따라 KH그룹뿐만 아니라 매입 의향을 가진 다른 기업에도 매입 추진을 요청하며 여러 그룹 회장과 실무진을 만났다"며 "정확한 면담 기록 등은 구체적 일시·장소와 함께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최 전 지사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복수 감정법인을 통해 감정한 금액에 의해 매각예정가가 산정됐다"며 "감정가는 약 9000억원대였고, 4번의 유찰로 최종 7115억원에 매각됐다"고 헐값 매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원도개발공사가 해당 입찰을 진행하기 전 경영 판단을 하고자 회계법인을 통해 내부적으로 시장가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5000억원대에 불과했다. 시장 가격 이상을 받았다는 게 업계·전문가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찰 과정은 국가 제도인 온비드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으며, 강원도는 이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또 "강원도는 낙찰 결과를 개찰 결과가 공개된 후 통보받아 알게 됐다"며 "사전 낙찰이라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원도개공은 지난해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알펜시아리조트를 총매각 대금 711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후 입찰 참여 기업 두 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인 사실이 드러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최 전 지사와 도청 실무 관계자, KH그룹 관계자 1명 등 총 3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27~28일 최 전 지사 주거지와 강원도지사실, 평창군청, KH그룹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 매각 내부 결재 문서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 전 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