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두산 마운드 지킨 '99 듀오' 쾌속 질주...WBC 승선까지 이뤘다

차승윤 2023. 1. 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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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 초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시즌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희망이었던 곽빈(24)과 정철원(24)이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WBC 최종 엔트리 30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총 15인의 투수가 승선했고, 이 중 사이드암스로 두 사람을 포함해 총 10명의 오론손 투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베테랑 에이스들도 포함됐지만, 영건들이 여럿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두산은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한 곽빈, 시즌 내내 필승조로 호투한 정철원 두 사람이 모두 첫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 사람 모두 리그 굴지의 강속구를 보유한 만큼, 국제 대회에서도 잠재력은 충분하다.

곽빈은 지난 시즌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147과 3분의 2이닝으로 데뷔 첫 규정이닝을 달성했고, 특히 후반기 평균자책점 2.98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그를 두고 "직구만이라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며 극찬했다.

곽빈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이렇게 큰 무대에 발탁되어 너무 영광스럽다. 나 자신에게 '지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재활을 정말 잘이겨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준비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정철원은 지난 시즌이 데뷔 첫 1군 무대였다.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직구 평균 시속이 148.8㎞로 500구 이상 던진 투수들 중 안우진, 고우석(LG 트윈스) 다음으로 빨랐다.
2022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지난 10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 초 정철원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정철원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표팀으로서는 처음 엔트리에 들었지만, 그래도 1년 6개월 동안 군대에서 태극 마크를 왼쪽 어깨에 달아본 경험자다. (긴장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 나가서도 전력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1년 차여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고,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갑내기 두 사람은 서로의 승선에 크게 기뻐했다. 곽빈은 "철원이랑 같이 승선하게 돼 당연히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같이 가서 좋은 경험하고, 안 다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정철원도 "작년 빈이가 선발로 나와준 경기에서 승리를 여러 번 지켰다. 대표팀에서도 빈이가 만약 선발로 나선다면, 내가 꼭 그 승리를 챙겨주겠다는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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