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 방산엔진 수출 첫 발...방산부품도 뜬다 [방산인사이드]

송민화 기자 2023. 1. 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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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 방산엔진 첫 수출

[한국경제TV 송민화 기자]
<앵커> K 방산이 해외 시장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완제품을 납품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을 만드는 국내 방산 부품기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이번 시간에는 국내 주요 방산부품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 대해 송민화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송 기자. 폴란드에 도착한 K2 전차 초도 물량이 도착했다는 소식도 전해주셨는데, 이 전차에 들어간 엔진이 최초로 수출된 국산 엔진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차에 들어가는 엔진을 독자기술로 만드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엔진과 맞물리는 변속기까지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는 나라로 범위를 좁히면 미국과 독일, 우리나라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난달 중순에 폴란드에 보낸 10대의 K2 전차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양산한 1,500마력 엔진이 탑재됐는데요.

그동안 국내 전차에만 탑재되다가 이번에 폴란드에 K2전차 초도 물량이 도착하면서 처음으로 해외 수주에 성공한 겁니다.

<앵커> 해외 첫발을 내디딘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엔진, 어떤 특징이 있는 건지 그리고 수주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한데요.

설명해 주시죠?

<기자>

가장 큰 특징으로는 1,500마력의 고출력 디젤엔진과 콤팩트한 사이즈가 조합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10여 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는데요.

구체적으로 56톤에 달하는 전차를 최고 시속 70km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해외 혹한기 테스트에서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에도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경쟁사 전차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22년 12월 13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맺은 폴란드 K2전차 수출사업용 엔진공급계약 규모는 1,830억 원입니다.

금액만 놓고 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업계를 취재해 보니까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K2전차 2차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고, 노르웨이와는 첫 수출계약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동반 수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두산인프라코어하면 그동안 건설기계부문의 매출이 엔진부문보다 월등히 높았잖아요.

이번에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것을 계기로 사업 비중에도 변화가 생길까요?

<기자>

네, 앞으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엔진 수출이 확대되면 건설기계 쪽으로 기울어진 사업 비중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은 크게 건설기계부문과 엔진부문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건설기계부문의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 5,19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80%에 가까운 매출이 건설기계부문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방산엔진의 수출길이 넓어지는데다, 현대제뉴인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또 다른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 역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을 탑재하게 되면서 엔진부문의 매출 비중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두산인프라의 엔진부문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수년 동안 매출은 꾸준히 늘었습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종합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매출에다가 이번 해외 수주 건을 합치면 창사이래 처음으로 1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방산 안전장비와 관련해서도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실적 규모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만큼은 아니지만 K방산이 주목 받으면서 후방 카메라나 방독면과 같은 안전장비로 주목 받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최근 방사청과 장갑차 후방카메라 장착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220억 원 수준입니다.

탄약을 운반하거나 사격을 지휘하는 장갑차의 경우, 차량 뒷부분에 많은 물자를 싣기 위해 적재 공간을 키우거나 작전 상 후진을 해야 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 후방 감지가 취약한 편입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컴라이프케어는 장갑차 전용 후방카메라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K10, K56 탄약운반장갑차와 K77 사격지휘장갑차에 우선적으로 후방 카메라가 장착될 예정인데요.

전차나 군용 차량 등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또, 신형 K5 방독면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하는 데에도 성공했는데요.

예전 저희 방산인사이드 시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정화통이 양쪽에 달렸고, 탈부착이 간단한 점 등이우리 군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83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전장비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방산 부품 국산화를 통해 방산 4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죠.

앞으로 독자 기술을 지닌 방산 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기자>

네, 방위사업청은 ‘부품국산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5년 동안 부품국산화 정책의 방향과 중장기 발전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무기체계를 선도하는 부품국산화에 방점이 찍혔는데요.

우리 기업이 보유한 우수기술을 기반으로 방산부품 기술 수준을 고도화하고, 부품국산화 개발지원의 범위를 첨단 방산소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즉, 기업의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이 합쳐서 방산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건데요.

방사청 관계자는 “오는 2027년, 우리나라가 방산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과 법제 완화와 같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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