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스타트업 100]"벤처 성공의 DNA를 만난다"-워터핀

박준식 2023. 1.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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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핵심센서 분야에서 혁신 주도
잔류염소센서 알고리즘 적용…상하수도·수영장 등 육상시장 '눈독'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해양 선박으로부터 배출되는 위험물질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규제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터핀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핵심센서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토종 벤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 천문학적인 배출 규모와 국제적인 영향력 때문이다.

선박 평형수(ballast water)란 선박에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또는 공선(空船)상태에서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의 평형수 탱크 안을 채우거나 바다로 배출하는 물을 말한다.

평형수에는 살아있는 생물, 즉 주로 플랑크톤이 포함돼 있는데, 평형수 내 생물종의 국가간 이동은 해안을 갖고 있는 각 국가들에게 생태계 교란 문제를 발생시키거나 연안자원에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터핀은 해양 및 수환경에 스마트하게 적용할 수 있는 센서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6년에 설립됐다.

회사의 설립 배경과 사명에 대해 박용석 대표는 "물고기 지느러미가 영어로 Fin이다. 꼬리와 등, 배지느러미 같이 각각 자리한 위치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며, 움직임도 다르지만 각각의 역할을 다하여 최상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며 "워터핀 임직원도 각자의 모양과 역할은 다르지만, 회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협력을 이루고자 기업명을 워터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워터핀이 평형수에 주목한 이유는 천문학적인 배출 규모와 국제적인 영향력 때문이다.

평형수의 교체주기와 교체량은 선종, 즉 선박종류 및 운항횟수에 따라 그 양은 크게 달라지지만 매년 100억톤이상의 평형수가 각 항구 및 인근지역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해안을 갖고 있는 국가들 중에 평형수 내 생물종의 국가간 이동은 생태계를 교란할 뿐만 아니라, 연안자원에도 큰 피해를 유발한다"며 "미국의 경우 2050년까지 161조 원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선박평형수 방출 제재 강화…워터핀에게는 또 다른 기회

지난 2004년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 산하기관인 MEPC에 의해 선박의 평형수와 침전물의 통제 및 관리를 위한 국제협약이 채택됐다.

이후 2019년부터 각 해역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는 평형수안의 생물을 제거할 수 있는 다양한 살균처리장치의 장착이 의무화됐다.

이 같은 규제 강화는 일찌감치 관련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온 워터핀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박 대표는 "선박평형수 살균처리 기술 중 60% 이상이 산화제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산화제의 농도를 제어하는 시스템이 우리가 개발한 센서이다. IMO규정에 의해 산화제를 발생시키는 모든 선박에는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법정 장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주요 경쟁사와 비교하 워터핀의 강점에 대해서는 부품 단순화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부품을 최대한 단순화해 고장을 사전에 방지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고 선원들이 관리하기 쉽게 디자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선박평형수시스템은 발전기나 엔진처럼 항시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한데, 선박평형수시스템의 프로세서와 연동해 특정데이터를 자동분석해 전력 및 산화제, 중화제를 과량 사용하지 않게 하는 방지 알고리즘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12월 현재 국내의 경우 선박평형수시스템 제조회사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및 한라IMS등에 공급계약이 체결했다.

국외로는 선박평형수시스템 매출이 5위권 내에 드는 그리스 E사에게 지난해 11월부터 180대 수출을 시작한 상태다.

● "해상에서 인정받은 기술력, 이제 육상에서도 선보일 터"

박 대표는 몇 년 전부터는 육상시장에 대한 도전에 나섰다. 저개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하수도처리 고도화 사업이다.

박대표는 "2년 전에 충남테크노파크 및 산자부 지원프로그램하에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기업매칭 기회가 있었는데, 이들 국가의 공통적인 사항이 유럽 및 미국제품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싸고 또 저가형제품은 고장이 잘나고 한국의 물환경 및 관련 사업체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며 "이들 국가도 이제 상하수도처리가 고도화하고 발전하고 있는데, 이런 상수공급에 가장 대표적인 핵심센서가 물속 잔류염소센서고 알고리즘의 변경으로 저희제품이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표는 기술 개발에 대한 욕심에는 끊이 없다고 강조했다. 10여년 전에 선박평형수시스템 개발로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올해는 현재 개발한 TRO 모니터링시스템으로 다시 한번 장영실상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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