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상장 철회에 현대중공업 주가 급락...왜?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1. 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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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IMM 보유 삼호重 주식 인수키로
대금 중 1429억원은 현대重 주식으로 지급
모회사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강세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프리즘 어질리티’의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장중 5%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철회하는 과정에서 매수 자금으로 143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현대중공업은 유가 증권 시장에서 전일 대비 4.8% 하락한 1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 공시가 깔려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로고.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3일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포기하고,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트리톤1호 유한회사)가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주식 464만7201주를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IMM PE는 2017년 7월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조건으로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을 인수하는 지분 투자 계약을 한국조선해양과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현재 주식 시장의 침체로 인해 현대삼호중공업이 제 가치를 평가받기 힘들 것이라 판단했다”며 “양 사 간 합의를 통해 계약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합의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중 IMM PE가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을 주당 8만8157원에 매수할 계획이다. 해당 거래의 규모는 약 4097억이다. 그중 2668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약 1429억원은 현대중공업 주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소식에 현대중공업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이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에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의 관계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의무 해소는 현대중공업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반대로 상승세를 띠고 있다. 같은 시간 한국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7.34% 상승한 7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철회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조선해양이 2021년 현대중공업 상장 때 중간지주에 따른 할인으로 큰 타격을 받았는데, 삼호도 같은 우려를 안고 있었다”며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는 중간지주 할인 우려가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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