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김민재의 해…전 세계 수비수 중 몸값 상승 1위
축구대표팀 주축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최근 3개월 사이에 시장가치가 2200만 유로(296억원)나 치솟는 등 존재감이 급상승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마르카는 4일(한국시간)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풋볼벤치마크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근 3개월간 시장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축구선수 10명을 추려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서 김민재는 전체 7위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2270만 유로(305억원) 안팎으로 평가 받던 시장가치가 카타르월드컵을 치른 이후 4470만 유로(601억원)로 뛰어올랐다.
수비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나머지 9명이 공격수, 미드필더 등 주목 받기 쉽거나 기록을 남기기 유리한 포지션인 것과 비교하면 김민재를 주목하는 유럽축구 시장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마르카 또한 “김민재는 수비수 중 시장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선수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면서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선보인 활약으로 몸값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유럽이 주목하는 중앙수비수로 선장했다. 빅리그 무대에서 수준급 수비력과 빌드업, 공격 가담 능력을 검증 받은 이후 몸값이 껑충 뛰었다. “실력 대비 몸값이 저평가됐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한편 최근 3개월 새 몸값이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선수는 스페인대표팀과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2004년생 미드필더 파블로 가비(19)였다. 단번에 3638만 유로(490억원)가 껑충 뛰어 가치 평가액이 1억860만 유로(1461억원)로 치솟았다. 카타르월드컵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2·벤피카), 독일의 신성 자말 무시알라(20·바이에른 뮌헨) 등이 2·3위에 올랐다.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으로 시장가치가 폭락한 선수들도 있었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벨기에의 장신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30·인터밀란)가 대표적이다. 평가액 4820만 유로(649억원)로, 3개월 전과 견줘 1964만 유로(264억원)가 줄어 최다 감소액 1위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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