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디마케팅' 논란…계산대 앞 고객 '울상'

이세미 2023. 1. 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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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할부가 축소되서 그런지 고객들이 결제를 못하거나 망설이는 일이 허다해요."브랜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카드 결제를 망설이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같은 풍경이 벌어지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줄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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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도·무이자 할부 축소 지속
정책금융으로 저신용자 보호해야
ⓒ게티이미지뱅크

“무이자 할부가 축소되서 그런지 고객들이 결제를 못하거나 망설이는 일이 허다해요.”


브랜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카드 결제를 망설이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같은 풍경이 벌어지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줄인 영향이다.


이 때문에 카드사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엔 카드사들이 한도액 마저 반토막으로 줄이자 서민들의 가계살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는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이용한도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신용카드 표준약관 이용 한도 관련 모범규준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회원에게 부여된 이용 한도 적정성을 점검할 수 있으며, 점검 결과 월평균 결제 능력·신용도·실적 등이 변했을 경우 이용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중 대부분은 카드대금 연체 이력이나 카드론·현금서비스 사용 이력이 없고 신용점수도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한도가 줄었다고 주장한다.


다만 카드사들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 및 기준금리 인상, 시장경색 등 악재가 겹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나 한도 관리를 강화하게 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앞서 무이자 할부도 축소한 터라 고액의 결제건이 많아지는 연초와 명절을 앞두고 카드빚을 제 때 갚지 못하거나 목돈이 필요한 이용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누적 현금서비스 이용 금액(7개 전업 카드사 기준)은 47조7797억원에 달한다. 2021년 12월 현금 서비스 이용금액이 전달 대비 4조3725억원(9.6%)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2022년 연간 이용금액은 52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52조3244억원) 이후 최대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카드빚을 갚지 못해 리볼빙을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리볼빙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수수료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6.8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평균 금리(14.8%) 보다 더 높은 셈이다. 우리카드가 18.40%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가 17.8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국민카드(17.70%) ▲현대카드(17.24%) ▲신한카드(16.75%) ▲삼성카드(15.38%) ▲하나카드(14.32%) 등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명분으로 소비자 혜택을 일방적으로 줄이고 있는 점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카드가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비용절감이 필요한 카드사들에게 책임을 요구하기 보다 정부차원에서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저신용자의 경우 기존에 받아 놓은 대출도 많고, 생필품을 카드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한도축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정책금융상품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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