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 이어 충남도 공공기관 구조조정...김태흠, 25개→18개 통폐합
TK(대구·경북)에 이어 충남도가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에 나섰다. 조직과 인력에 낀 거품을 제거하고 예산을 줄여 도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충남도는 4일 ‘충남도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 25개인 산하 공공기관을 18개로 줄인다고 밝혔다. 기관별로 유사하거나 중복된 기능을 조정, 비효율을 제거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도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김태흠(국민의힘) 충남지사는 지난해 7월 4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충남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5개 분야로 나눠 통폐합 추진
도는 경제·산업과 정책 연구, 교육 지원, 문화·예술·관광, 사회 정책·서비스 분야 12개 기관을 5개로 묶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25개 기관이 18개로 줄어든다.
우선 경제·산업 분야인 경제진흥원과 일자리진흥원, 충남연구원 5개 부설센터가 하나로 모여 ‘충남일자리경제진흥원’으로 출범한다. 기업 지원과 일자리 지원으로 나눠진 기관 업무를 모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게 충남도 방침이다.
문화·예술·관광 분야 기관인 문화재단과 관광재단·백제문화제재단은 ‘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한다. 평생교육 지원 기능을 수행 중인 평생교육진흥원과 장학·학사 기능 기관인 인재육성재단은 ‘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으로 통폐합한다.
문화·예술·관광분야 통합, 문화관광재단 출범
충남도 이창규 기획조정실장은 “도민 교육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사업 기획 기능과 교육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통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서비스원과 청소년진흥원·여성가족연구원 등 사회정책·서비스 분야 3개 기관은 ‘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으로 합친다. 충남연구원과 과학기술진흥원은 충남연구원을 통합, 충남 정책의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충남도는 충남개발공사와 테크노파크·신용보증재단·정보문화산업진흥원·한국유교문화진흥원·역사문화연구원·교통연수원·충남체육회·장애인체육회·의료원(4개) 등은 경영 효율화 대상으로 선정, 기관 맞춤형 방안을 제공한 뒤 추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추진 계획에서는 공공기관 인사와 복리후생제도 정비 방안도 제시됐다. 채용과 승진·평정은 통합 흡수 기관 체계를 유지하도록 결정했다. 임금 역시 수준이 가장 높은 기관을 기준으로 설계, 직원 처우가 낮아지지 않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통합 기관 소재지는 내포신도시(충남도청)에 두게 되며 기관 이전에 따라 직원들의 이주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관장 임기 도지사와 일치하도록 조례 제정
충남도는 출자·출연기관 대표와 임원 임기를 도지사(4년)와 일치시키는 조례를 만들 예정이다. 이미 대구와 대전·울산 등에서 산하 기관장과 자치단체장(시·도지사)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를 만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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