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관 옆에서 '스마일'…FIFA 회장, 장례식 셀카 논란
펠레 장례식장에서 셀카를 찍었다는 비판받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무례한 일은 절대 안 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논란을 빚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펠레의 동료와 가족이 사진을 몇장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이에 동의한 것”이라며 “펠레의 동료에게 도움을 준 일이 비판을 받는 일이라면,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축구의 전설적인 페이지를 쓰는데 기여한 이들을 어디서든 계속 돕겠다”고 받아쳤다.
그는 앞서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진행된 펠레의 장례식에서 펠레의 브라질 산투스 시절 옛 동료 등과 셀피를 찍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펠레의 관 옆에서 셀카를 찍었다고 지적했다.
“펠레의 동료들이 어떻게 셀피를 찍는지 몰라서 내가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은 것"이라는 게 인판티노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잘 모르면서,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품위와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고 썼다.
FIFA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세 번이나 우승을 경험하는 등 최고의 축구 선수로 활약한 펠레는 지난해 12월 30일 암 투병 끝에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진행된 24시간 추모 이후 현지시간으로 3일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펠레의 장례식에서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축구장 한 곳은 펠레의 이름을 붙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어떤 경우든 가장 중요한 건 '황제' 펠레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며 “211개 회원국 전체에 적어도 하나의 축구 경기장에는 펠레의 이름을 붙여달라고 정중하게 제안했는데, 우리는 본사에 있는 경기장에 ‘이스타디우 펠레-FIFA 취리히’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펠레는 지난 1972년 산토스 소속으로 내한해 한국 상비군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당시 경기장은 서울운동장이었다. 현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리에 있던 경기장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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