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남아프리카? 연 2700억 받는 호날두, 가자마자 실언
“남아프리카(South Africa)에 온 것이 내 커리어의 끝은 아니다.”
연간 2700억원를 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자마자 말 실수를 했다.
호날두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므스술파크에서 사우디 프로축구 알 나스르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호날두는 영어로 “남아프리카에 온 것이 내 커리어의 끝이 아니다. 이 것은 내가 변화를 원하는 이유다. 솔직히 말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난 결정을 내렸고 그것을 바꿀 책임이 있다. 난 이 곳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고 리그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의 소속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Saudi Arabia)를 남아프리카(South Africa)로 착각해 실언을 했다. 사우디는 남아프리카가 아닌 중동국가이자 아시아 국가다. 사우디 프로축구팀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사우디 국가대표는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데일리 메일, 토크스포츠 등 영국 언론들도 듣는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호날두 실언을 소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호날두가 자기가 어느 대륙에서 뛰는지 잊어 버렸다”, “누가 호날두에 지도를 갖다 줘”라는 조롱도 나왔다.
호날두는 지난달 31일 연간 2700억원을 받는 파격적인 조건에 알 나스르와 2년6개월간 계약했다. 소속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맹비난해 계약해지 당한 호날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에 모두 역제의 했지만 모두 퇴짜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롱도르를 5차례 수상한 호날두는 “유럽에서는 다 이뤘다. 유럽에서 최고의 클럽들에서 뛰었다. 사실 유럽 뿐만 아니라 브라질, 호주, 미국, 포르투갈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난 알 나스르 여성팀 등을 돕고 싶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갈 곳이 없었던 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다른팀들이 영입을 원했지만 본인이 사우디행을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또 호날두는 “(카타르)월드컵을 예로 들면 챔피언(아르헨티나)을 이긴 유일한 팀이 사우디다. 많은 사람들은 의견을 제시하지만 축구에 대해 잘 모른다. 모든 팀들은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팀들, 코스타리카 등은 놀라운 팀”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축구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호날두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조국이다. 호날두는 한국도 언급했는데, 호날두가 뛴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1-2 역전패를 당했고 8강에서 모로코에 0-1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이날 입단식이 열린 므르술파크의 2만5000석 관중석은 가득 찼다. 호날두를 영입한 알 나스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60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호날두가 뉴캐슬로 임대 될 수 있는 조항이 있다는 스페인 마르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뉴캐슬은 사우디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돼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였지만, 뉴캐슬의 에두 하우 감독이 4일 호날두 임대조항에 대해 “호날두가 새로운 모험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우리가 볼 떄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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