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세제 지원에 모처럼 웃은 삼성전자·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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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혹한기로 그동안 주가 약세가 이어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의 세제지원 방안에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와 애플의 급락 소식에 하락 출발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혹한기로 그간 주가 하락이 지속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지원방안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처럼 웃었지만 이같은 강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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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반도체 혹한기로 그동안 주가 약세가 이어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의 세제지원 방안에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발 훈풍으로 약세로 출발한 증시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삼전·SK하이닉스 강세에 지수도 상승 전환4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51포인트(0.7%) 오른 2234.1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3.28포인트(0.59%) 오른 678.23을 기록했다. 테슬라와 애플의 급락 소식에 하락 출발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2.89%, SK하이닉스는 4.63% 올랐다.
반도체 혹한기로 그간 주가 하락이 지속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지원방안 때문이다. 전날 정부는 반도체 투자 세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대기업은 최대 25%의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방안에 따르면 반도체·배터리·백신·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기술의 당기(연간)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대기업 기준 현재 8%에서 15%로 상향된다. 만약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생산시설에 1조원을 투자하면 15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투자 증가분(직전 3년 평균치 대비)에 대해서는 국가전략기술 여부와 상관없이 10%의 추가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이같은 지원방안이 올해 1월1일 투자분부터 소급 적용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원방안에 반짝 상승했지만 실적 우려 여전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처럼 웃었지만 이같은 강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혹한기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돼 어닝쇼크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1000억원을 기록, 컨센서스(6조5000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당초 회사측 가이던스를 밑도는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5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컨센서스가 빠르게 하향 조정 중인데 이를 하회하는 실적일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실적 하회의 주요인은 수요급감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가격 모두 기존 예상을 하회하며 실적 하향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0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체감되기 시작한 IT 제품의 수요 급감이 올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전망치가 도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200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3분기 대비 하락해서 영업이익률이 2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낸드는 3분기 대비 영업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5조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는 지난해에 비해 개선되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수요 개선을 확인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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