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신태용·김판곤 감독 모두 AFF 4강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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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축구가 아시아 쪽에서도 변방이라고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 대회가 모든 것을 걸고 뛰는 월드컵이나 다름없다.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고 홈&어웨이 방식의 4강 대진표가 나왔는데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박항서·신태용·김판곤' 세 감독 모두가 자랑스러운 자리에 올랐으니 매우 특별한 역사가 이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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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기자]
동남아시아 축구가 아시아 쪽에서도 변방이라고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 대회가 모든 것을 걸고 뛰는 월드컵이나 다름없다.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고 홈&어웨이 방식의 4강 대진표가 나왔는데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박항서·신태용·김판곤' 세 감독 모두가 자랑스러운 자리에 올랐으니 매우 특별한 역사가 이루어진 셈이다. 특히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라스트 댄스가 멋진 우승 시나리오로 장식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3일(화) 밤 하노이에 있는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AFF(아세안 축구연맹) 챔피언십 B조 미얀마와의 홈 게임을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3승 1무 12득점 무실점 기록을 자랑하며 1위로 4강에 올라 A조 2위로 올라온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만나게 됐다.
한국 감독들의 동남아 축구 삼국지
베트남 선수들은 1만1575명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게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8분, 응우옌 반 꾸엣의 왼쪽 측면 날카로운 패스가 미얀마 골문 바로 앞에서 자책골로 이어진 것이다. 팜 뚜언 하이를 마크하던 미얀마 수비수 초 진 르윈의 오른발 끝에 맞고 굴러들어갔다.
1위로 4강에 올라갈 수 있는 초석을 놓은 베트남 선수들은 27분에도 왼쪽 측면 공격을 펼쳐 완벽한 추가골을 뽑아냈다. 도안 반 하우의 반 박자 빠른 왼쪽 측면 얼리 크로스가 미얀마 골문 앞으로 날아올 때 툰 난다 우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잡아내려다가 놓친 공을 응우옌 띠엔 린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후반전에 접어들어 여유있는 게임을 펼친 베트남은 72분에 추가골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1위 4강 진출 자격을 확인했다. 후반전 교체 선수 응우옌 호앙 득의 왼쪽 측면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잘 잡아놓은 차우 응옥 꽝이 미얀마 페널티 구역 반원 밖에서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슛 골을 터뜨린 것이다. 박항서 감독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역습 축구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베트남은 조별리그 4게임을 치르며 무실점 기록의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 것이다. 같은 시각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게임이 4-1 홈 팀 말레이시아의 승리로 끝나 이번 대회 4강 대진표가 모두 확정됐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B조 1위)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A조 2위)가 6일과 9일 홈&어웨이 일정으로 만나고,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B조 2위)는 디펜딩 챔피언 태국(A조 1위)과 7일, 10일에 만나게 됐다.
2022 AFF 챔피언십 B조 결과(3일 오후 9시 30분, 미딘 국립경기장- 하노이)
★ 베트남 3-0 미얀마 [득점 : 초 진 르윈(8분,자책골), 응우옌 띠엔 린(27분), 차우 응옥 꽝(72분,도움-응우옌 호앙 득)]
◇ B조 최종 순위표
1위 베트남 10점 3승 1무 12득점 0실점 +12
2위 말레이시아 9점 3승 1패 10득점 4실점 +6
3위 싱가포르 7점 2승 1무 1패 6득점 6실점 0
4위 미얀마 1점 1무 3패 4득점 9실점 -5
5위 라오스 1점 1무 3패 2득점 15실점 -13
◇ 준결승 대진표(홈&어웨이)
☆ 베트남(B조 1위) - 인도네시아(A조 2위)
1월 6일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자카르타)
1월 9일 미딘 국립경기장(하노이)
☆ 태국(A조 1위) - 말레이시아(B조 2위)
1월 7일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쿠알라룸푸르)
1월 10일 탐마삿 스타디움(빠툼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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