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길 막으면 배뇨장애… 특수실로 묶어 해결한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3. 1. 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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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병원] 자이비뇨의학과병원
조직 절개하지 않는 유로리프트
반영구 효과, 역행성사정 걱정 無
시술 30~60분, 만성질환자 가능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장
"50代부터 年 1회 정기 검진 권장
치료법 多, 고통 참지 말고 진료를"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본인이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전립선비대증 환자이거나 역행성사정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유로리프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추운 겨울엔 배뇨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날이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그만큼 대사량이 증가하고 노폐물도 많이 쌓여 소변량이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교감신경 활성화로 전립선 주변 근육과 요도가 수축되면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남성은 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길까지 막으면 배뇨장애가 악화할 수 있다.

◇남성 배뇨장애 원인 전립선비대증, 방치 시 방관 손상까지…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은 정액의 구성 성분을 만드는 조직이다. 원래는 길이 4㎝, 폭 2㎝ 정도지만 남성호르몬 변화, 노화 등으로 점점 비대해진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길이 막히면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초기 증상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와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소변을 참지 못하는 '급박뇨', 잠에서 깨 소변을 보는 '야간뇨' 등이 있다.

초기 증상을 방치할 경우 아랫배에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방광에 영향을 미치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될 때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비대해진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막히면 방광이 수축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쓰면서 과부하가 걸린다"며 "조기에 치료하면 방광 수축력은 대부분 회복되지만 방치하면 소변줄을 착용하고 생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약물·수술 치료 모두 가능하지만, 한계도 뚜렷

전립선비대증은 약물, 수술 치료 모두 가능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쓰이는 약물로는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가 있다. 각각 배뇨장애 증상을 완화하고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약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 오래 복용하면 방광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표준치료로 꼽히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은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절제하는 수술이다. 과거에 비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의 발전으로 출혈 및 부작용의 가능성이 줄어들긴 했지만 조직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한다. 여전히 많은 환자에게서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행성사정이 보고되고 있다. 전신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겐 부담이 크다는 한계도 있다. 변재상 원장은 "과거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증상을 방치하거나 부작용을 감수하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금속실로 전립선 묶는 유로리프트, 부작용 적고 효과는 반영구적

유로리프트는 비침습적인 시술이다. 특수한 금속실인 '결찰사'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수 금속실은 끊어지지 않아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태우지 않아 마취나 출혈로부터 자유롭다. 시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수많은 검토 과정에서 역행성사정은 보고되지 않았다.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상 원장은 "요즘에는 역행성사정과 같은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 유로리프트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심혈관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없이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술 전 철저한 사전 검사와 의료진 실력 따져봐야…

모두가 유로리프트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립선은 환자마다 크기·모양 등이 다른데 통상 100g 이상 커져버린 전립선엔 유로리프트를 적용하기가 어렵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철저한 진단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다.

배뇨장애의 원인과 과거 병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상담은 기본이며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소변 검사, 요속 검사, 잔뇨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신장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이 진행된다. 최근에는 1회 채혈로 10분 안에 PSA 수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의료진의 경험도 중요하다. 전립선 조직 주변엔 중요한 혈관이나 신경이 지나간다. 국소마취를 받은 환자의 요도를 통해 내시경 등의 기구 등이 들어갔다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다치거나 출혈이 발생해도 환자는 모를 수 있다. 유로리프트만 1500례 이상 집도한 변재상 원장은 "조기 검진을 위해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전립선과 방광 상태를 점검해보는 게 좋다"며 "전립선 크기와 증상에 따라 유로리프트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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