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안긴 호날두… “아르헨티나 이긴 유일한 곳”

입단식 기자회견서 “유럽에선 다 이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열린 알나스르 입단식에서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사우디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축구의 중심인 유럽을 떠나 변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은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유럽에선 다 이뤘다”고 했고,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를 이긴 유일한 팀이 사우디아라비아”라고 강조했다.

4일(한국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는 호날두의 알나스르 입단식이 열렸다. 호날두의 거취는 축구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슈였다. 호날두는 구단을 비난한 논란의 인터뷰를 계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사실상 방출됐고, 이후 행선지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나스르 입단식에 참가하고 있다. 구단을 비난하는 인터뷰를 계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사실상 방출된 호날두는 최근 알나스르와 2025년 여름까지의 기간으로 계약을 맺었다. AFP=연합뉴스

앞서 유럽 매체들은 호날두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빅클럽에 입단하고 싶어한다고 연이어 보도했지만 실제로 성사되진 않았다. 호날두가 택한 곳은 돈은 많지만 실력은 축구계 변방으로 평가받는 사우디 리그였다.

호날두는 이날 입단식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는 다 이뤘다. 모든 것을 가졌고,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에서 뛰었다”면서 “사우디의 축구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나에게 대단한 기회라고 봤다”고 사우디를 택한 이유를 처음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알나스르 입단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호날두는 "사우디의 축구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나에게 대단한 기회라고 봤다"며 사우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날두는 특히 알나스르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유럽 클럽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영입 제의가 왔으나 자신이 직접 알나스르를 골랐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과 브라질, 미국, 포르투갈에서 뛸 수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난 알나스르를 선택했다. 이 대단한 나라의 축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내 거취를 두고 여러 의견을 내놨지만, 그들은 축구에 대해서는 모르더라”면서 “지난 월드컵에서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이긴 유일한 팀이 바로 사우디다. 그걸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호날두는 또 “(알나스르 입단은) 내 경력의 끝이 아니다”라면서 “난 유럽에서 모든 기록을 깼다. 이곳의 기록도 다 깨버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알나스르 입단식 후 첫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만5000석의 므르술파크 경기장은 호날두를 보러 온 팬으로 가득 찼다. 호날두가 발언할 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호날두는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인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직접 사인한 공을 관중석으로 차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알나스르는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선두(승점 26)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호날두의 알나스르 데뷔전은 이르면 한국시간 6일 0시 킥오프하는 알타이전이 될 전망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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