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위성방송의 위기…‘디지털 플랫폼’서 해법 찾는다
돌파구는 디지털·종합미디어플랫폼
비대면 사회에서 불거진 미디어 재편과 시장 변화가 케이블 업계를 자극하고 있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매출은 1년 전보다 4.1% 감소했다. 이 기간 개별(개인)가입자 약 3만2000명이 빠져나갔다. 이런 와중에 IPTV와 OTT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수익성은 물론 생존마저 위태롭지만 업계는 ‘위기’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디지털 플랫폼 전환으로 난관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대표 사업이 지역채널 커머스TV·모바일몰이다. 커머스몰은 기존 지역채널 커머스방송에서 한 단계 앞선 서비스다. TV몰은 케이블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이용자는 앱으로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지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SO 회원들이 사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는 글로벌, 전국단위 사업자들이 커버할 수 없는 지역밀착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장점을 극대화해 지역민에 깊숙이 파고들어 삶의 질도 향상하고 미디어 공적 기능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소 SO가 힘을 모으는 것 당연한 처사다. 서비스 유연화나 실증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개별 사업자가 모든 걸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하려면 규모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지역사업자는 규모경제를 못 맞추는 취약점이 있다”라며 “지역사업자 혼자 사업을 하는 건 벅차니 동종 SO끼리 뭉쳐서 규모경제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P기반 기술 중립성 논의 통과로 케이블과 IPTV 사이에 경계가 허물어진 점도 호재다. 지역별 케이블망 여건에 따라 제한돼온 채널 수 확대도 가능해지고 고화질 채널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케이블 업계는 IPTV방식 서비스로 지역 특화 ICT사업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KCTV제주방송 등 개별 SO는 실제로 일부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SO 기능과 역할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종합미디어플랫폼 도약”
SO와 더불어 생존전략이 긴요해진 사업자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다.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해 매출(△2.2%)이 주춤했다. 또 가입자 유출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자료를 보면, KT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KT IPTV+위성방송) 가입자는 1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명 감소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카이TPS(인터넷·방송·모바일 결합)가입자는 7만3000명 순증하며 방어에 성공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새해 방송과 인터넷을 아우르는 종합미디어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백석 그룹미디어 센터로 이전하면서 개선된 인프라를 활용해 상향된 품질과 안정적인 방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투자도 집중하기로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 성과를 입증했다. ‘우영우’ 효과로 지난해 3분기 콘텐츠 부문 영업수익과 광고수익 모두 1년 전보다 120% 이상 증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종합 미디어 플랫폼 변모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며 “플랫폼·콘텐츠 투자 등 콘텐츠 사업 확대로 방송시장 내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실속형 TPS사업자이자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제4의 TPS사업자로의 위상을 보다 공고히 하고, 상품과 유통채널, 고객품질, 브랜드 등 전 방위 점검과 보완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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