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한화 최재훈 “할 수 있는 부분 못해…선배 역할 해야죠”
차승윤 2023. 1. 4. 09:02
54억원 계약 맺고 첫해 부진
"잘하려는 부담감이 역효과
채은성 도와 후배 이끌겠다"
최재훈(34·한화 이글스)에게 2022년은 힘겨운 한 해였다. 정규시즌 타율 0.223 출루율 0.339로 부진했다. 1년 전만 해도 달랐다. 최재훈은 2021년 타율 0.275 출루율 0.405로 활약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화와 5년 54억원에 계약했다.
'반짝 활약'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2019년 타율 0.290 출루율 0.398, 2022년 타율 0.301 출루율 0.383으로 활약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같은 장타력은 없어도 꾸준한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프레이밍을 비롯해 수비 역시 뛰어났다. 한화가 그에게 54억원을 안긴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고액 계약 후 첫해부터 부진했다. 선구안과 방망이 모두 흔들렸다. 15.2%였던 볼넷%가 10.1%로 줄었다. 타격은 소극적으로 변했다. 콘택트%는 85.8%로 2021년 수준(84.8%)을 유지했지만,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이 38.9%로 4.5%포인트나 늘었다.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 비율이 19.5%에서 11.5%(스포츠투아이 기준)까지 급감했다.
최재훈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FA 첫해에 팬들께 많은 실망감을 드렸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출루) 잘하지 못했다”며 “(높은 연봉을 받으니) 시즌 초반부터 잘하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컸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역효과가 났다. 팀 성적이 잘 났으면 괜찮았을 텐데, 팀도 최하위로 부진하니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참 힘든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최재훈은 머릿속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우기로 했다. 그는 “이제 베테랑이 됐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나 혼자만 보면 안 된다. 팀을 위해 뛰겠다. 후배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다만 1군에서 뛰더라도 '난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 우리 실력이 다른 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정신력이 좀 약했던 것 같다”고 했다.
리빌딩 중인 한화 1군에는 고참 선수들이 적다.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재훈과 동갑내기인 채은성이 FA 계약을 해 합류했다. 최재훈은 “은성이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서 '서로 도와서 후배들을 이끌자. 혼자서는 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은성이는 야구도 잘하고, (김)현수 형이 어떻게 후배들을 이끌었는지 지켜본 친구다. 두산 베어스 시절 지켜본 현수 형은 솔선수범하는 선배였다. 현수 형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은성이가 그런 역할을 해주고, 내가 도우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최재훈은 “지금 베테랑들이 있을 때 우승한다면 좋겠지만, 한화는 먼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팀이다. 단숨에 1에서 10으로 뛰어오를 수 없다. 한화가 한 계단씩 올라 마지막에 정상이 되면 좋겠다"며 "올해는 후회 없는 야구를 하면 좋겠다. 다른 팀이 얕볼 수 없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잘하려는 부담감이 역효과
채은성 도와 후배 이끌겠다"
최재훈(34·한화 이글스)에게 2022년은 힘겨운 한 해였다. 정규시즌 타율 0.223 출루율 0.339로 부진했다. 1년 전만 해도 달랐다. 최재훈은 2021년 타율 0.275 출루율 0.405로 활약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화와 5년 54억원에 계약했다.
'반짝 활약'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2019년 타율 0.290 출루율 0.398, 2022년 타율 0.301 출루율 0.383으로 활약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같은 장타력은 없어도 꾸준한 출루 능력을 보여줬다.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프레이밍을 비롯해 수비 역시 뛰어났다. 한화가 그에게 54억원을 안긴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고액 계약 후 첫해부터 부진했다. 선구안과 방망이 모두 흔들렸다. 15.2%였던 볼넷%가 10.1%로 줄었다. 타격은 소극적으로 변했다. 콘택트%는 85.8%로 2021년 수준(84.8%)을 유지했지만,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이 38.9%로 4.5%포인트나 늘었다.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 비율이 19.5%에서 11.5%(스포츠투아이 기준)까지 급감했다.
최재훈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FA 첫해에 팬들께 많은 실망감을 드렸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출루) 잘하지 못했다”며 “(높은 연봉을 받으니) 시즌 초반부터 잘하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컸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역효과가 났다. 팀 성적이 잘 났으면 괜찮았을 텐데, 팀도 최하위로 부진하니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참 힘든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최재훈은 머릿속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우기로 했다. 그는 “이제 베테랑이 됐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나 혼자만 보면 안 된다. 팀을 위해 뛰겠다. 후배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다만 1군에서 뛰더라도 '난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 우리 실력이 다른 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정신력이 좀 약했던 것 같다”고 했다.
리빌딩 중인 한화 1군에는 고참 선수들이 적다.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재훈과 동갑내기인 채은성이 FA 계약을 해 합류했다. 최재훈은 “은성이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서 '서로 도와서 후배들을 이끌자. 혼자서는 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은성이는 야구도 잘하고, (김)현수 형이 어떻게 후배들을 이끌었는지 지켜본 친구다. 두산 베어스 시절 지켜본 현수 형은 솔선수범하는 선배였다. 현수 형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은성이가 그런 역할을 해주고, 내가 도우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최재훈은 “지금 베테랑들이 있을 때 우승한다면 좋겠지만, 한화는 먼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팀이다. 단숨에 1에서 10으로 뛰어오를 수 없다. 한화가 한 계단씩 올라 마지막에 정상이 되면 좋겠다"며 "올해는 후회 없는 야구를 하면 좋겠다. 다른 팀이 얕볼 수 없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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