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환율 및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1. 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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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 원자재 헤드라인 >

유로존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 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경기침체 우려·달러화 강세·中 확진자 속출… 국제유가 급락

WSJ “대두·옥수수·밀, 가격 상승 예상… 전쟁·수출 난관 원인”

금, 6개월래 최고치… 안전선호 심리·각국 중앙은행 매입 영향

< 유로화 > 새해 첫 거래일, 환율 시장의 주인공은 유로화였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약세로 출발했는데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올라와선데요, 유로존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 대비 8.6% 오르며 10%였던 11월에 비해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당연히 전월에 비해서도, 시장의 예상치와 비교해서도 모두 밑돌았습니다. 이와 동시에, 유로존의 천연가스 가격도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크게 빠져, 그 기대감의 방증이 돼 줬다는 분석입니다. 에너지 가격의 일부 하락과 독일 정부가 지난 달 시행했던 가스비 대납 정책이 맞물려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다만 유럽의 인플레이션 다만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9%를 웃도는 고물가도 위험한 상황이기는 하고요, 또 식품과 에너지 가격도 약간 내려는 갔다지만 이 역시 아직도 낮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일 정부가 가스 요금을 대신 내 준 데 따른 일시적인 반응일 수 있다며, 다시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질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참고로 독일 정부는 지난 11월,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12월 가스 요금을 정부가 대신 납부하고, 내년 3월부터는 1킬로와트시 당 12센트로, 전기·가스 요금의 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비해 훨씬 나아졌으니, 시장은 ‘나아졌다는 것, 그 자체’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 달러화 > 유로화의 힘이 빠지자, 달러화는 반대로 크게 탄력이 붙었습니다. 3개월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FX엠파이어는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는 지점을 104.56선으로 지목했는데, 실제로 장중 한때 이 수준을 넘어가면서, 어느정도 완전한 강세라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1차 저항선이 104.56선이었다면 2차 저항선은 104.825선으로, 3차 저항선은 105.188선으로, 4차 저항선은 105.445선으로 제시했고요, 만약 103.664선까지 내려가게 된다면 103.145선까지 금방 무너질 것이고, 그렇다면 거의 하락 추세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달러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선은 단기 50%선인 104.16선의 붕괴 여부라고 하는데요, 104.16선은, 이 위에서 움직인다면 플러스권을 굳히는 걸로, 이 밑으로 내려간다면 곧 마이너스권으로의 전환으로 보는 신호탄이라고 전했습니다.

< 엔화 > 일본은행의 수익률통제정책, 즉 YCC의 상한선을 확대한다는 발표가 직후에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변화로 감지되며 엔화의 초강세를 촉발시켰지만, 연말로 갈수록 그 약발이 떨어지며 엔화는 약세를 이어간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닛케이신문을 포함한 일부 언론들이 일본은행이 CPI 전망치에 대한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일본은행의 행보가 다시금 크게 주목이 되는 모습입니다. 중앙은행이 물가 전망을 높이면 이에 맞서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사임이 이번 4월로, 얼마 남지 않아진 것도 엔고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차기 총재 후보들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 파운드화 > 달러화가 유로화의 약세를 이유로 강세를 띠자, 파운드화는 달러화의 강세를 이유로 약세로 내려갔습니다. 파운드스털링라이브는 1월은 전통적으로 달러화가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달이라며, 앞으로 몇 주 간 파운드화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국제유가 > 국제유가는 4% 넘는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는데요, 원인은 크게 4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세계 경제 둔화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의 경기가 모두 위축되고,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원유 수요 예상치도 감소했습니다. 두 번째는,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코로나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중국인들에 대한 빗장을 걸어잠근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도 입국객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밝혔고요, 유럽연합의 회원국들 역시 거의 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에 찬성하며, 내일 방침을 확정한다고 조금 전에, 전했습니다. 세 번째는, 달러화 강세죠.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지니, 달러로 표기되는 원유를 사려는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니즈가 줄어들게 됩니다. 네 번째는,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가 나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는 실제로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원유 선적량이, 2022년 마지막 4주 동안, 작년 한 해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2022년 1년 기준, 유가는 연간 상승으로 집계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천연가스 > 작년 말, 한파로 인해 고통받았던 미국은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 따뜻해졌습니다. 천연가스는 11% 가까이 급락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미국 남부 대부분과 중부의 대서양 연안은, 향후 15일 동안, 무려 1960년대에서 70년대보다도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날씨 분석업체인 EBW는 날씨의 변동성이 크고, 가격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저점을 찍은 후에 반등을 가능성도 있지만, 약세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지 않기 위해 신설한, 빌헬름스하펜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LNG 터미널이 협약한 미국의 가스업체로부터 새롭게 가스를 선적받았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 곡물 > 로이터 통신은, 새해 첫 거래일인만큼, 위험회피를 선택한 투자자들의 심리로 곡물 전반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전체에 걸쳐, 대두와 대두유, 그리고 옥수수와 밀이 모두 크게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일단 전쟁의 종식이 불투명하고요, 또 러시아산 유가상한제의 도입과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원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농산물 재배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설탕 >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취임했죠? 룰라 대통령이 60일 간 연료세를 동결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사탕수수 공장들이 설탕은 더 많이, 에탄올은 더 적게 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휘발유는 흔히 브라질에서 에탄올보다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되므로, 연료세를 동결하면 ‘싼 가격’이라는 에탄올의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설탕은 실제로 1% 중반대 하락하고 있는데요, 다만 룰라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 브라질의 통화인 헤알화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약해질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비싸진 설탕값으로 인해 매도세가 나오는 흐름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 금, 은 > 금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랠리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안전선호 심리 대두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으로, 금이 2023년에 역대 최고치까지 올라설 수도 있겠다는 CNBC의 오늘자 기사도 눈에 띄었습니다. 은도 지난 4월 이후, 장중 한때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 니켈 >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니켈은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1월 만기가 도래하는 대규모 숏포지션, 그러니까 매도하는 니켈을 되사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암호화폐 > 악재와 호재가 위태롭게 공존하고 있는 암호화폐는 연초부터 어지럽게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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