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말고 또 있다’… 기술·정보 남 주는 볼보 [Car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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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스텔라'는 모빌리티 업계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이나 궁금증을 카스텔라처럼 보들보들하게 전해드립니다.
지난달에 방문한 스웨덴 예테보리의 볼보 세이프티 센터에서 페르 렌호프 안전담당자로부터 인상적 얘기를 들었습니다.
세이프티 센터는 완성차 업계에서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입니다.
볼보가 1958년에 처음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 기술의 특허를 다른 경쟁사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건 유명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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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스텔라’는 모빌리티 업계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이나 궁금증을 카스텔라처럼 보들보들하게 전해드립니다.
지난달에 방문한 스웨덴 예테보리의 볼보 세이프티 센터에서 페르 렌호프 안전담당자로부터 인상적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경쟁사도 여기서 차량 충돌 테스트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요.” “아무런 대가 없이요?” “네, 공짜로요.”
세이프티 센터는 완성차 업계에서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입니다. 1년에 300회 이상 충돌 테스트를 합니다. 한 번에 3만5000유로(약 4750만원)가량 듭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유리창을 통해 충돌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관람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경쟁사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볼보의 충돌 테스트를 지켜보겠죠. 돈과 노력을 들여 기껏 확보한 정보를 경쟁사에 내어준다? 언뜻 이해되지 않지만 이런 사례는 또 있습니다.
볼보는 교통사고 조사단을 운영합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마치 경찰처럼 볼보 직원이 현장을 찾아가 사고 발생 시 도로 상황, 충돌 원인,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연구합니다. 피해 차량을 실험실로 옮겨와 추가 분석을 한 뒤, 이 자료를 활용해 다양한 안전기술을 개발합니다. 현재까지 쌓인 데이터는 4만3000건을 넘습니다. 볼보는 2019년에 이 데이터를 디지털 라이브러리 형태로 외부에 공개했습니다. 이른바 ‘프로젝트 E.V.A(Equal Vehicles for All)’입니다.
볼보가 1958년에 처음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 기술의 특허를 다른 경쟁사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건 유명한 얘기입니다. 신기술을 개발한 기업의 최대 고민이 ‘경쟁사의 모방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걸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이 특허로 얻을 막대한 돈을 포기하고 전 세계 차량 탑승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셈입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관리국에 따르면 3점식 안전벨트가 미국에서 매년 1만1000명의 생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렌호프 안전담당자는 “안전은 한 브랜드의 고객만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조건 없이 누려야 할 가치”라고 말했습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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