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사기 혐의에 무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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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범행을 부인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맨해튼에 있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정 여부 절차에서 유죄 인정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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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범행을 부인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맨해튼에 있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정 여부 절차에서 유죄 인정을 거부했다.
푸른색 정장에 흰색 셔츠, 넥타이를 차려입고 백팩을 멘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뱅크먼-프리드는 30여 분간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 무죄 주장을 전달했다.
뱅크먼-프리드가 공소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말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정치인들에게 돈을 뿌린 것으로 보고 그를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 바하마의 호화 아파트에서 체포된 뱅크먼-프리드는 같은 달 21일 미국으로 송환됐으나, 다음날 2억5천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는 조건으로 풀려나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부모 집에 가택연금됐다.
변호인단은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인 그의 부모가 신체적 위협을 당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부모 외에 뱅크먼-프리드의 보석 조건에 공동 서명을 한 2명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공동 서명인들의 이름이 공개되면 부모처럼 위협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익명 유지를 승인했다.
이날 뱅크먼-프리드가 무죄를 주장했지만, 나중에 마음을 바꿔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에 협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소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최측근인 캐럴라인 엘리슨 전 알라메다 CEO와 게리 왕 FTX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력하고 있어 뱅크먼-프리드에게는 상황이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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