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영상 15도…푸틴 '가스 밸브잠그기' 전략 실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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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와 북미 대륙 일대에 혹한과 폭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지역은 때아닌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해 알프스 산간 지역에서도 영상 15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동북아시아와 북미지역이 북극 한랭기단의 남하로 혹한과 폭설을 겪는 동안, 유럽 지역은 이베리아 반도와 지중해 일대 발달한 저기압이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일대의 뜨거운 고기압 기단을 계속해서 불러들이면서 겨울철에도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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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수요 감소에 러 '자원무기화' 전략 무색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동북아시아와 북미 대륙 일대에 혹한과 폭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지역은 때아닌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해 알프스 산간 지역에서도 영상 15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된 유럽지역의 '열돔(heat dome)현상'이 겨울철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의 가스공급 압박에 겨울철 난방용 가스 부족이 예상되던 유럽지역의 에너지 위기 우려는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가스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에 폭등하던 천연가스 가격도 내려가면서 러시아의 자원무기화 전략은 무색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열돔에 빠진 유럽…일부지역은 섭씨 25도 육박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유럽 전역이 역사상 최고로 따뜻한 새해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프랑스 북동부 베르됭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24.8도를 기록했고,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오스트리아에서도 평균 섭씨 18도, 체코 프라하의 경우 기온 측정이 시작된 이후 247년만에 최고 1월 기온인 섭씨 17.7도를 기록했다.
유럽 전역이 섭씨 15~25도에 이르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주요 스키장들은 눈이 내리지 않아 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각국 기상청들은 사상 유래가 없던 이러한 따뜻한 날씨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이상고온현상의 주된 요인은 지난 여름부터 지구온난화 현상 여파로 유럽지역에 발생한 거대한 열돔현상 때문으로 추정된다. 동북아시아와 북미지역이 북극 한랭기단의 남하로 혹한과 폭설을 겪는 동안, 유럽 지역은 이베리아 반도와 지중해 일대 발달한 저기압이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일대의 뜨거운 고기압 기단을 계속해서 불러들이면서 겨울철에도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영국 중부 링컨셔 지역이 역대 최대 기온인 섭씨 40.3도를 기록하는 등 평소 20도 이상 올라가지 않던 북유럽 고위도 지역까지 40도에 이르는 고온현상이 발생해 가뭄과 폭염 피해가 잇따른 바 있다.
이상고온에 어려워지는 러, 자원무기화…가스 수요 감소이상고온 현상으로 가스수요가 줄어들면서 역으로 겨울철 난방용 가스부족을 우려하던 유럽의 가스 수급 상황은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유럽 천연가스 주요 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가격도 메가와트시(MWh)당 76.31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346유로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에따라 가스 공급 압박을 하며 자원무기화에 나서려던 러시아의 전략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최근 유럽연합(EU)이 9차 대러제재 일환으로 발표한 러시아산 석유가격 상한제와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비판하고, 이에 가담하는 국가들에 대한 가스 및 석유수출을 아예 중단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전쟁이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 일대에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에 혹한 발생을 예상해 전투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면서 주요 전선에서 양군의 전투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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