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방역 해제…국내 바이오업계 '기회의 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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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진단키트나 감기약 등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방역 완화에 따라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의료미용 분야의 성장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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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진단키트 수출서
중국 비중 단 1.35% 불과
확진자 폭증에 감기약·키트 수요↑
미용의료·임플란트 등 성장도 전망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진단키트나 감기약 등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방역 완화에 따라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의료미용 분야의 성장도 전망된다.
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업계의 대표적 수출 효자 품목인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주요국 가운데 유독 중국에서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진단키트(HS코드 3822) 수출액은 총 32억4300만달러(약 4조1000억원)에 달했으나, 대중국 수출은 4400만달러(약 560억원)로 1.35%에 불과했다. 이는 대베트남 수출액(7400만달러)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5억5800만달러), 대만(4억8900만달러), 일본(3억7300만달러), 캐나다(3억4400만달러) 등 순으로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이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며 강력한 봉쇄 조치를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확진 규모가 크지 않아 검사키트의 수요도 적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초 이 같은 방역 조치를 사실상 해제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단 장비와 감기약 등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 내 영업·생산법인 등이 구축된 업체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기기 기업 중에는 바디텍메드가 꼽힌다. 바디텍메드는 중국 생산법인인 바디텍광서, 친맥스와 합작 설립한 친맥스바디텍, 현지 판매대리점 조인스타 등을 토대로 중국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매출은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치료를 위한 진단키트 제품과 진단 플랫폼 판매량 증가로 작년보다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의 성장을 견인 중인 북경한미약품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북경한미는 기침가래약 ‘이탄징’과 ‘이안핑’ 등을 현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2021년 베이징 소재 공장의 시럽제 생산라인을 연간 2억2500만병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했고,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까지 완공해 의약품 생산·유통에 이르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감기약 수요 폭증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관련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경한미 시럽제 생산라인 증설로 여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내 유행이 향후 2~3주 안에 정점을 찍고 이달 하순부터 확산세가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보툴리눔 톡신, 필러, 임플란트 제품도 새해 순항할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휴젤과 오스템임플란트다. 휴젤은 중국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시장에 모두 진출은 첫 국내기업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또한 중국 내 활발한 영업 활동을 전개하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중국 매출을 36%가량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방역 해제 조치로 중국 내 혼란이 있긴 하나,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게 될 것”이라며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은 기업에게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악재가 아닌 호재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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