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증권사·캐피탈 돈가뭄에 신생 PEF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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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이어 "PEF들은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시장 분위기를 체감하게 마련인데 기관들이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라 다른 데 줄 돈이 없다"며 "신생 PEF를 중심으로적지 않은 운용사가 정리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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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참여, 고유계정 운용도 여의치 않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펀드 자금 공급처인 공제회·증권사·캐피탈 등이 돈가뭄에 시달리면서 펀드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져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생·중소형 PEF들의 자금 조달이 고금리와 유동성 악화로 사실상 중단되면서 폐업까지 고민하는 PEF가 늘고 있다. PEF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 돈이 있는 곳은 연기금과 은행 딱 두 곳뿐인데, 여기 자금이 신생 PEF까지 갈 수가 없다"며 "코로나19 이후에 자립한 후배들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와 시장 평판이 탄탄한 중대형 PEF들을 제외하고는 상황이 대부분 비슷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시중에 자금이 흘러 넘치자 신생 PEF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러나 이들이 제안하는 투자처로는 돈이 흐르지 않을 만큼 시장이 얼어붙었다.
중견 PEF 고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기관에서 투자 검토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제안한 운용역의 과거 운용 기록을 문의하는 레터가 열군데서 왔을 텐데 올해는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PEF들은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시장 분위기를 체감하게 마련인데 기관들이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라 다른 데 줄 돈이 없다"며 "신생 PEF를 중심으로적지 않은 운용사가 정리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금리 인상 우려에 경기 침체 공포까지 겹치면서 조달금리가 10%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년 만에 인수금융 조달금리가 평균 3%대에서 10%대로 수직 상승했다"며 "10%대 고금리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와도 그나마 성공했다고 박수 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0%대 고금리로 대출 받아와도 박수 치는 분위기
시장 상황이 냉각되면서 당분간 사모펀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한때는 기업공개(IPO) 참여권을 가진 사모펀드 매매에서 가격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활황이었다. 기관들의 IPO 참여 때 증거금이 면제됐기 때문이다. 중소형 펀드들은 IPO 입찰 때 허수 청약으로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허수 청약에 대한 페널티 부과, 당일 매도 금지 조항 등 제도적 변화로 중소형 PEF 운신의 폭이 현저히 좁아졌다. 일부 운용사들은 비상장사 투자나 퇴직연금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활로를 찾으려고 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라임사태 이후 기관들이 중소 사모펀드들을 리그에서 제외하자 이들의 수익원은 기업공개(IPO) 참여와 고유계정 운용뿐"이었다며 "버블이 꺼지면서 IPO가 완전히 죽고 주가 하락으로 고유계정 운용도 엉망이 되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은 운용사가 연말을 겨우 넘기기는 했지만 아마 1분기 중에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심각한 수준까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다양한 전략과 유연한 운용을 장점으로 내세운 사모펀드 시장이 계속 성장하려면 소형사들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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