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새벽배송 유일한 흑자 오아시스, 코스닥 노크

손선희 2023. 1.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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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에도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 변화의 물결을 타고 '폭풍 성장'을 해온 e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올해 코스닥 시장 진입을 노린다.

시장에서는 한때 오아시스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아시스가 덩치나 인지도에서는 마켓컬리에 밀리지만, 식료품 e커머스 업계의 '상장 1호 기업' 타이틀을 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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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회원, 매출액 가파르게 늘어
모회사와 IT·광고 부문 시너지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에도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뿐 아니라 새벽 일찍 문 앞으로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이른바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 변화의 물결을 타고 '폭풍 성장'을 해온 e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올해 코스닥 시장 진입을 노린다.

2011년 10월 출범한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농산물 등을 유통하다 2018년 5월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하며 온라인·모바일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 업계 최초로 24시간 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온라인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120만명으로 늘었다.

2015년 193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2386억원으로 5년 새 12배 넘는 수준으로 늘었다. 2020년 3분기부터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 규모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의 1.5배 규모를 유지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으로 비대면 산업이 성장한 2021년에는 35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만에 50%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도 3118억원을 기록해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

오아시스마켓으로 온라인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2020년부터 투자 유치도 활발했다. 2020년 한국투자파트너스의 126억원 규모 투자를 비롯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50억원), 한국투자·NH투자증권(각 50억원), 머스트벤처스 및 코너스톤-펜타스톤 사모펀드(PEF)(150억원), 홈앤쇼핑(100억원) 등에서 투자했다. 역대 가장 많은 투자금액은 2021년 7월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의 500억원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6월 330억원을 투자했다. 오아시스와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등을 합친 총 누적 투자액은 1556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아시스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약 4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승인받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공모예정금액은 2585억~3016억원, 주당예정발행가는 3만9600~4만6200원이다. 주당 액면가는 100원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상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때 오아시스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기업가치가 1조원 안팎에 그치거나 그 이하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무엇보다 업계 최대 경쟁사인 마켓컬리가 상장을 추진하려다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싸늘해진 분위기다.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오아시스가 내세울 만한 강점이 있다. 업계 유일한 '흑자 기업'이란 점이다. 회계사 출신의 안준형 대표이사를 비롯해 과거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운영했던 경영진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유통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또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오아시스 지분 55% 보유)와 정보기술(IT)·광고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식료품 시장은 가전이나 서적, 의류, 화장품 등 다른 제품군에 비해 아직 온라인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로 꼽힌다. 그만큼 식료품 온라인 배송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오아시스가 덩치나 인지도에서는 마켓컬리에 밀리지만, 식료품 e커머스 업계의 '상장 1호 기업' 타이틀을 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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