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물량 쏟아지는데 어쩌나”…전세 ‘4억→2억’ 인천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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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월세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역전세난'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만 가구 이상의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인천의 역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다시 낮아지기 전까지는 역전세난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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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세 매물 적체 약 1만5000건
올해 4만 가구 이상 입주 물량 공급 예정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고금리에 월세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역전세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가운데 인천 지역의 상황은 심각하다. 전세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까지 공급될 예정이어서 불과 1년여만에 전셋값이 반토막이 나는 곳까지 등장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힐스테이트 6차’(전용면적 84.98㎡)의 전셋값은 2021년 8월 4억원에서 지난달 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당하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4억원이던 시세가 최근 2억원에 근접했다"며 "검단신도시 내 입주 물량이 많아 집주인들도 어쩔 수 없이 호가를 낮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입주가 시작된 검단신도시의 신규아파트도 전세가가 하락하고 있다.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28일 2억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6월 3억원보다 1억원 내린 가격이다.
이는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가 월세를 역전하면서 전세 매물 적체가 두드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의 매물적체 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인천 아파트 전세 매물은 약 1만5000건에 달했다. 이는 2020년부터 전세 매물을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5월까지 월 7000건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8개월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인천의 전셋값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6일 기준)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1.28%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만 가구 이상의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인천의 역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4만2515가구)와 올해(4만5169가구) 연속으로 4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인천의 입주 예정 물량은 부동산R114가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다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다시 낮아지기 전까지는 역전세난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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