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실적 테이블 '지각변동'…불황 속 양극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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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사들 사이의 실적 테이블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의 강호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순익이 크게 쪼그라들며 자존심을 구긴 가운데, 그나마 빅3 중에선 교보생명이 선방하는 모습으로 생명보험업계 선두를 꿰찼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3개 생보사들이 지난해 1~3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2조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5336억원) 줄었다.
우선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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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약진 '눈길'…소형사 '적자'
국내 생명보험사들 사이의 실적 테이블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의 강호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순익이 크게 쪼그라들며 자존심을 구긴 가운데, 그나마 빅3 중에선 교보생명이 선방하는 모습으로 생명보험업계 선두를 꿰찼다.
그 사이 중견 생보사들이 눈부신 성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일부 중·소형 생보사는 적자의 늪에 빠지며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는 모양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3개 생보사들이 지난해 1~3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2조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5336억원) 줄었다.
생보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다. 사실상 과포화인 국내 시장의 여건 상 영업 활로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보험료 수익이 줄고 있는데다, 채권 가격 하락으로 금융자산 처분손익까지 감소하면서 투자 영업이익도 위축된한 탓이다.
다만 생보사별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우선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띄었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10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3.7% 급감하며, 생보업계 내 6위까지 순위가 밀려났다. 삼성생명 다음으로 규모가 큰 한화생명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952억원으로 44.9%나 감소하며 삼성생명 다음인 7위에 자리했다.
이들과 함께 생보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도 당기순이익이 3947억원으로 27.8% 줄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감소폭을 최소화하며, 순이익 자체로는 생보업계 1위를 차지했다. 금리 상승 여파와 보험금 지급 확대 등이 순이익에 악영향을 줬지만, 효율적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그 뒤로는 미들급 생보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먼저 신한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이 3679억원으로 87.7%나 늘며 교보생명의 뒤를 바짝 뒤쫓는 2위에 자리했다. 옛 신한생명과 ING생명의 통합 시너지가 실적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발휘하는 분위기다.
그 다음으로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위치했다. AIA생명이 2747억원, 라이나생명이 2685억원으로 각각 60.6%와 13.7%씩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각각 생보업계 3~4위에 랭크됐다.
이어 NH농협생명 역시 당기순이익이 2440억원으로 113.6% 급증하며 5위에 올랐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1828억원)·푸본현대생명(1668억원)·흥국생명(1590억원) 등이 당기순이익 규모 상위 10개 생보사에 이름을 올렸다.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건 소형 생보사들이었다. ABL생명은 6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KB생명도 당기순손실이 478억원으로 적자 폭이 237.8% 확대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당기순손실은 각각 99억원과 8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생보사 간 부익부빈익빈 경향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보험사가 받게 될 재무적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서다. 상대적으로 기조 체력이 약한 중·소형사의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은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보험금 부채는 크게 늘어난다. 요즘 보험업계가 자본 확충과 더불어 이익 확대에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쓰고 있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 상태를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IFRS17이 보험사 간 옥석 가리기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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