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증시 떠난 외인, 올해는 돌아올까

이홍석 2023. 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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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외인 코스피서 이틀 연속 순매수
연간 기준 순매수 3년전 2019년 마지막
동학개미 효과 어려워 중요성 더욱 증대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새해 초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이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이후 국내 주식을 팔아치워 온 외국인들이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방향 전환을 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증시 개장 이후 이틀간(2~3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36억원을 순매수했다. 2일(52억5700만원)에 이어 3일(882억8200만원)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연간으로 코스피에서 6조806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시장(ETF·ETN·ELW 등 제외)에서도 11조149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과 2021년, 지난 2년간 매매 형태와 궤를 같이 한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조6011억원(2021년)과 24조5651억원(2020년)을 순매도하며 2년간 50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연간 기준 순매수한 것은 지난 2019년(9505억원)이 마지막이었다.


2020년과 2021년, 2년간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에 동학개미로 불릴 정도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있어 지수 성장이 가능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2020년 47조4907억원, 2021년 65조9021억원 순매수로 2년간 113조원 이상을 사들이며 증시 활황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개인 투자자 자금의 증시 유입은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6799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보다 어려워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스탠스가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외국인의 매수 여부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외국인 수급 개선에는 현재 1270원대인 환율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13년만에 140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60원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중개인과 스페셜리스트의 모습 ⓒAP/연합뉴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환율 상승은 종국에 국내 주식을 매도해 원화를 달러로 환산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팔때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불리하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로 환산시 금액이 커지는 효과가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 여부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유입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귀환 여부와 함께 지난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들의 반등 여부도 함께 주목된다.


지난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8조7148억원), 네이버(-3조516억원), 카카오(-1조6725억원) 등이다.


이들 종목들은 지난 한 해 주가 하락률도 컸다. 네이버가 53.10%(37만8500원→17만7500원) 하락한 것을 비롯,카카오(11만2500원→5만3100원)와 삼성전자(7만8300원→5만5300원)도 각각 52.89%와 29.37% 떨어졌다.


같은기간 코스피 하락률 24.89%(2977.65→2236.40)를 능가하는 것은 물론, 많게는 배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이때문에 올해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이들 종목들의 주가가 다시 반등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경기의 추가 수축은 부재한 상황이 당분간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증시 전반적인 '급락장'의 연출은 부재할 것을 의미한다”며 “올 상반기 외국인 수급과 맞물린 ‘대형주’ 중심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지만 이번달 말까진 중소형주들의 단순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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