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정후의 시간'…관건은 오버 페이스
배중현 2023. 1. 4. 06:00
2일 키움으로부터 포스팅 승낙
더 중요해진 2023년 개인 성적
공교롭게도 3개 국제대회 겹쳐
의욕에 따른 오버 페이스 경계
"부상이 가장 염려스럽다"
이제는 '이정후의 시간'이다. 첫 번째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 건 오버 페이스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키움 구단으로부터 '2023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해도 좋다'는 승낙을 지난 2일 받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이 가능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는 만큼 거취에 관심이 쏠렸고, 구단 동의하에 '꿈의 무대'를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의 포스팅 성패를 좌우할 포인트 중 하나는 2023년 기록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에 오른 자타공인 '타격 기계'이지만 포스팅을 앞두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체 계약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리그에만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러 국제대회가 겹쳤다. 이정후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차출이 확실시된다. 11월 예정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출전 가능성까지 거론돼 자칫 한 시즌 3개의 국제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MLB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 일정이 살인적"이라고 말했다.
키움이 우려하는 점도 비슷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WBC를 시작으로 AG에 이어 APBC까지 출전하면 너무 힘들 거 같다. 자칫 부상이 올 수 있다"며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WBC를 소화하면 (페이스가) 오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면 전반기를 잘 마치더라도 체력이 부치는 후반기, 개인 기록이 떨어지는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WBC는 벌써 '이정후의 MLB 쇼케이스'로 불린다.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비롯해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대회인 만큼 MLB 스카우트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2006년 WBC에서 초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그는 WBC 활약을 지렛대 삼아 그해 12월 포스팅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이정후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에 가깝다.
하지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면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다.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예년보다 더 빠르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대회를 마치면 바로 소속팀에 복귀,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개막전(4월 1일)을 준비해야 한다. 쉴 틈이 없다.
이정후를 향한 빅리그 구단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 시즌에도 적지 않은 MLB 스카우트가 키움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다. 키움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스카우트는 대부분 한 번씩 야구장에 왔던 거 같다. 특히 보스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같은 구단에서 자주 왔다"고 귀띔했다.
키움은 이정후 이외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을 보유, 빅리그 구단의 눈길을 많이 끌었다. 이정후에 관심이 큰 애리조나 구단이 오는 2월 키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를 협조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최대한 가까이에서 이정후를 체크하겠다는 구단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높은 관심을 계약으로 끌어내는 건 선수의 몫이다.
살인적인 국제대회 일정 속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가 중요해졌다. 정규시즌도 마찬가지다. 고형욱 단장은 "아무래도 국내 최고의 타자 아닌가. MLB 팀들의 관심이 많은 거 같다"며 "부상만 안 오면 괜찮은데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다. APBC까지 뛰면 (여러 부분에서) 데미지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일단 개인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9일 미국으로 출국,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더 중요해진 2023년 개인 성적
공교롭게도 3개 국제대회 겹쳐
의욕에 따른 오버 페이스 경계
"부상이 가장 염려스럽다"
이제는 '이정후의 시간'이다. 첫 번째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 건 오버 페이스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키움 구단으로부터 '2023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해도 좋다'는 승낙을 지난 2일 받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이 가능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는 만큼 거취에 관심이 쏠렸고, 구단 동의하에 '꿈의 무대'를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의 포스팅 성패를 좌우할 포인트 중 하나는 2023년 기록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에 오른 자타공인 '타격 기계'이지만 포스팅을 앞두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체 계약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리그에만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러 국제대회가 겹쳤다. 이정후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차출이 확실시된다. 11월 예정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출전 가능성까지 거론돼 자칫 한 시즌 3개의 국제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MLB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 일정이 살인적"이라고 말했다.
키움이 우려하는 점도 비슷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WBC를 시작으로 AG에 이어 APBC까지 출전하면 너무 힘들 거 같다. 자칫 부상이 올 수 있다"며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WBC를 소화하면 (페이스가) 오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면 전반기를 잘 마치더라도 체력이 부치는 후반기, 개인 기록이 떨어지는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WBC는 벌써 '이정후의 MLB 쇼케이스'로 불린다.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비롯해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대회인 만큼 MLB 스카우트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2006년 WBC에서 초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그는 WBC 활약을 지렛대 삼아 그해 12월 포스팅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이정후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에 가깝다.
하지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면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다.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예년보다 더 빠르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대회를 마치면 바로 소속팀에 복귀,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개막전(4월 1일)을 준비해야 한다. 쉴 틈이 없다.
이정후를 향한 빅리그 구단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 시즌에도 적지 않은 MLB 스카우트가 키움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다. 키움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스카우트는 대부분 한 번씩 야구장에 왔던 거 같다. 특히 보스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같은 구단에서 자주 왔다"고 귀띔했다.
키움은 이정후 이외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을 보유, 빅리그 구단의 눈길을 많이 끌었다. 이정후에 관심이 큰 애리조나 구단이 오는 2월 키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를 협조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최대한 가까이에서 이정후를 체크하겠다는 구단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높은 관심을 계약으로 끌어내는 건 선수의 몫이다.
살인적인 국제대회 일정 속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가 중요해졌다. 정규시즌도 마찬가지다. 고형욱 단장은 "아무래도 국내 최고의 타자 아닌가. MLB 팀들의 관심이 많은 거 같다"며 "부상만 안 오면 괜찮은데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다. APBC까지 뛰면 (여러 부분에서) 데미지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일단 개인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9일 미국으로 출국,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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