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성적표 받아드는 삼성·LG...활로는 '파운드리·전장'

임채현 2023. 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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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아직 지난해에 덮친 전자업계의 혹한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저조한 영업익 전망에는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해왔던 메모리 반도체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이유가 크다.

LG전자 실적도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비 증가를 포함해 전반적인 가전 수요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LG전자도 주력이었던 기존 가전 및 TV 사업부는 적자가 전망되지만,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698억원이라는 점에서 전장 사업의 흑자가 뒷받침을 해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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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분기 잠정 실적, 6일 발표 예정
업계 "연간 실적 침체, 기정 사실화"
파운드리·전장 영업익 폭 확대 여부 관심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새해가 밝았지만 아직 지난해에 덮친 전자업계의 혹한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수요 한파가 수익성 둔화로 이어짐으로써 전자 기업들은 6일 받아들게 될 지난 4분기 잠정 성적표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연간 실적 침체는 기정 사실화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 가운데에서도 그간 비주력 사업으로 여겨졌던 비메모리 사업과 전장(전기장치) 사업이 전체 실적을 얼만큼 지탱하는 활로로 변모했을지가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영업익 7조2102억원, 매출액 73조52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48%, 매출액은 4% 하락한 수치다.


LG전자의 2022년 4분기 잠정 영업익은 4698억원, 매출액 22조67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지난 3분기보다 1조원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익은 오히려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엔데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맞물려 가져온 수요 위축으로 전자업계는 이례적인 불황을 겪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소비 심리 위축, 중국 상하이 봉쇄 등으로 IT제품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었고 과잉 재고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재고가 누적되고 출하량이 줄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기업의 매출액은 늘어나지만, 영업익은 오히려 반토막에 가까운 저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저조한 영업익 전망에는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해왔던 메모리 반도체가 맥을 못 추고 있는 이유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같은 해 5월보다 각각 34%, 14% 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반도체 업황 자체가 하락하자 관련 기업들은 감산과 비용 절감에 나선 상태다.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혔던 삼성전자도 반도체 사업부 하반기 성과급 감축과 사무실 용품 절감 등에 돌입하며 사실상 비상 경영에 뛰어들었다.


LG전자 실적도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비 증가를 포함해 전반적인 가전 수요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사업인 TV 및 가전의 경우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전자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기는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지배적인 관측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LG전자


그럼에도 삼성전자 및 LG전자는 새 주력 사업 육성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간 각사의 약점으로 꼽혔던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와 전기장치(전장) 사업이 회사 전체 실적을 지탱하는 큰 축으로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55억8400만달러(한화 약 7조원)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물론 파운드리 사업의 고공성장이라기보다는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43억 달러)이 크게 악화돼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라는 지적도 일었지만, 경기를 덜타는 파운드리 산업의 특성으로 향후 선전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는 분석이다.


LG전자도 주력이었던 기존 가전 및 TV 사업부는 적자가 전망되지만,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698억원이라는 점에서 전장 사업의 흑자가 뒷받침을 해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LG전자의 모든 사업부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 발목을 잡았지만 지난해 2분기 처음 흑자로 전환한 후 점점 영업익 폭이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 기준 전장 사업에서만 약 7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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