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스 포탄에 러군 기지 초토화… 화근은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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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격전 중인 동부전선에서 단 한 번의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공격으로 러시아군의 탄약창과 신병 훈련기지를 초토화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전문기술학교 건물에 설치된 러시아군의 신병훈련소와 탄약창이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공격으로 전소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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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63명 사망”에 우크라 “400명”
우크라이나군이 격전 중인 동부전선에서 단 한 번의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공격으로 러시아군의 탄약창과 신병 훈련기지를 초토화시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지난 1일 사이 벌어진 포격의 단초는 러시아 병사들이 보안의식 없이 마구 쓴 휴대전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군은 휴대전화가 집중 사용된 지역의 위치를 추적해 정밀 포격을 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전문기술학교 건물에 설치된 러시아군의 신병훈련소와 탄약창이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공격으로 전소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군 정보기관의 잠정 조사에 따르면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전화 사용이 하이마스 공격의 원인이 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에셜론(ECHELON)’을 이용해 휴대전화 이용 정보와 가입자 위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에셜론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병사들의 휴대전화 위치 노출로 포격을 당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침공 초기부터 휴대전화가 감청되고 위치를 추적당했음에도 보안의식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셈이다.
탄약창 바로 옆에 신병훈련소를 차린 것도 러시아군의 전략적 실수로 여겨진다. 단 몇 발의 하이마스 포격으로 탄약창 안에 있던 폭약류가 한꺼번에 폭발해 병사들이 머물던 직업학교 건물 전체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사망자 규모를 둘러싸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를 고폭탄두를 탑재한 미사일 4발로 공격해 우리 군인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6발의 하이마스 미사일 중 2발은 요격했다”며 “전사자 가족과 친지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고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NYT와의 접촉에서 “실제 사망자는 400명에 달할 것”이라며 “지난밤에만 58명의 부상자가 이송됐다. 전날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믿는다면 이는 별로 많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우리는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2개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면서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NYT는 “이번 신병훈련소 피습은 지난해 2월 24일 개전 이래 러시아가 단일 전투에서 당한 최악의 패배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이 자국군의 대규모 피해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포격 피습 영상이 먼저 공개된 데다 동원령으로 소집된 피해 병사들 가족의 입을 막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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