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2300년전 ‘녹색관’…美→이집트 약탈문화재 반환

다국적 예술품 밀매업자가 약탈→2008년 독일 통해 미국으로 밀반입

미국이 2300여년 전 유물인 ‘녹색관’(Green Sarcophagus)을 원래 주인인 이집트에 반환했다.

영국 BBC는 2일(현지시간) 미국 외교부 관계자들이 카이로에서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관을 이집트에 공식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주재 미국 부대사 다니엘 루빈은 이날 반환 기념식에서 “오늘은 유물 보호와 문화유산 보존에 관한 미국과 이집트 간 오랜 협력의 역사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된 관은 길이 2.9m로 얼굴 부분이 녹색으로 칠해져 있어 녹색관으로 불린다. 이집트 말기 왕조시대(기원전 664~332년) 사제 앙크헨마트 관으로 알려졌다.

녹색관은 이집트 북부 아부시르 공동묘지에 있었는데 한 다국적 예술품 밀매업자가 훔친 뒤 2008년 독일을 통해 미국으로 밀반입했다. 이후 한 개인 수집가의 손을 거쳐 2013년 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에 맡겨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9월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이 발표해 알려졌다. 그는 이 녹색관이 100만달러(약 12억70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9년에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소장하던 ‘황금관’이 도난당한 유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집트에 반환한 바 있다.

최근 이집트에 고대 유물을 반환한 나라는 미국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2021년 자국으로 밀반입됐거나 예루살렘에서 판매됐던 유물 95점을 반환했다. 아일랜드의 한 대학도 지난달 석관 등 문화재 반환 계획을 밝혔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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