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과거 직격한 윤상현 “적진 출마 요청한 분, 꼰대 됐나”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련 인사)’ 주자에 맞서 수도권에 기반을 둔 주자들의 전략으로 거론되는 ‘수도권 출마론’을 두고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 간 공방이 일고 있다.
장제원 의원이 3일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고 비판하자 윤상현 의원은 장 의원의 과거 일을 언급하며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통탄할 노릇”이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2012년 1월 17일 장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님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며 “(장 의원은) 간판급 후보 주자들의 과감한 승부수에는 뭔가 반드시 이뤄보려는 치열함이 보여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안주하려고만 한다고 안주하면 지켜질까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당시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부산 영도구 출마설, 손학규 전 대표의 강남 출마설 등 민주통합당 유력 주자들이 한나라당 강세지역에 출마한다는 설이 나왔다.
윤 의원은 “당시 장 의원이 ‘한나라당 중진 선배님들은 뭐 하십니까. 아무도 적진에 뛰어드시질 않으십니까. 그냥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시려면 자신의 지역구에 나가십시오. 역시 한나라당은 통탄합니다’라고 말했다”며 “소장파였던 장 의원이 이제는 꼰대가 됐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3월 8일 열리는 전당대회가 3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 갑)과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 미추홀구 을)은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해 차기 당 대표는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수도권 출마론’을 내세워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이는 윤핵관으로 꼽히는 영남 기반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 을)과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의 ‘김장 연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장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옳지 못한 지역구 갈라치기”라며 “당원조차 가르려는 나쁜 태도다.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 거기에 따라서 선거가 달라진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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