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해진 코인계 '큰 손'들…서로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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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상화폐 업계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코인업체 대표들이 고객이 맡긴 1조 원대 돈으로 대출 장사를 하다가 FTX 파산 사태로 위기에 몰리자 서로에게 자금 상환 책임을 떠넘겨 빈축을 사고 있다.
캐머런 윙클보스 제미니 코인거래소 공동 창업자와 배리 실버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CEO는 2일(현지시간) 9억 달러(1조1500억여 원) 고객 예치금 상환 문제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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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대부업체 CEO 실버트
FTX 사태 이후 시스템 흔들
미국 가상화폐 업계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코인업체 대표들이 고객이 맡긴 1조 원대 돈으로 대출 장사를 하다가 FTX 파산 사태로 위기에 몰리자 서로에게 자금 상환 책임을 떠넘겨 빈축을 사고 있다.
캐머런 윙클보스 제미니 코인거래소 공동 창업자와 배리 실버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CEO는 2일(현지시간) 9억 달러(1조1500억여 원) 고객 예치금 상환 문제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윙클보스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실버트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상품과 연관된 고객 돈을 상환하지 않기 위해 "부정직한 방법으로 지연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윙클보스는 실버트가 운영하는 DCG가 고객 돈을 포함해 16억7500만 달러(2조1300억여 원)를 자회사에서 빌려 자사주 매입과 투기 거래 등에 썼다며 범죄 혐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실버트는 지난달 말 윙클보스 측에 분쟁 해결 방안을 제시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윙클보스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어 실버트는 제기된 투기 거래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은 복잡하고 위험한 코인 금융거래에서 시작됐다. 제미니는 FTX 사태에 앞서 DCG의 자회사이자 코인 대부업체인 제네시스와 손을 잡고 '제미니 언'이라는 이자 지급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제미니 언'은 고객이 가상화폐를 맡기면 최대 8% 이자를 지급하는 디파이 상품이다. 제미니는 고객이 예치한 디지털 자산을 가상화폐 대출 장사를 하는 제네시스에 다시 맡기는 방식으로 고이자 지급 시스템을 유지했다. 이 공생 관계는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몰락으로 두 업체의 급격히 무너졌다.
파산 신청을 한 FTX로부터 돈을 떼일 위기에 처한 제네시스는 유동성 부족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신규 코인 대출과 이자 상환을 중단했다. 제미니도 이 여파로 '제미니 언' 고객의 예치금 인출을 동결했고, 윙클보스는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사람의 설전은 FTX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업계에 또 다른 타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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