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줄게 떠나지마”…美, 임금인상 25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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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떠나려는 근로자들을 붙잡기 위해 큰 폭의 임금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 근로자 임금인상률이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높아진 인건비를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의 임금인상이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컨설팅 기업 머서 LLC의 로렌 메이슨은 "많은 기업 임원들은 임금인상을 상품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떠넘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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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떠나려는 근로자들을 붙잡기 위해 큰 폭의 임금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 근로자 임금인상률이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높아진 인건비를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 근속 근로자의 1년 평균 임금이 전년보다 5.5% 상승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1월 조사(3.7%)와 비교하면 1.8%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같은 수치는 기업들이 급여를 많이 주는 직장으로 옮기려는 직원을 붙잡으려고 임금을 계속해서 올리면서 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에 회사나 직무를 바꾼 근로자의 임금은 7.7% 올랐다. 근로자들 사이에서 이직에 대한 유인이 그만큼 더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력정보 회사인 로버트하프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10명 중 네 명은 임금을 10% 더 준다면 직장을 옮길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플레이션도 임금인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생활비를 보전하기 위해 임금인상 요구가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같이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노동시장에서 기업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미국 내 구인공고가 지난해 10월 기준 1030만개로 실업자(610만명)보다 더 많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기업들은 근속 근로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임금인상에 나섰다. 고용시장 분석업체 라이트 캐스트의 레일라 오케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레저나 요식업 노동자 등의 경우엔 더 많은 돈을 주는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이직이 용이하다”며 “고용주들은 ‘이미 교육한 직원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브런치 전문 가맹점인 페이머스 토스터리는 주방직원들의 임금을 1년 전보다 15%가량 인상했다. 마이크 세바즈코 페이머스 토스터리 사장은 “다른 회사 매니저들이 (우리 직원들을 스카웃 하기 위해) 식당 쓰레기장까지 찾아와서 ‘시간당 2달러씩 더 줄테니 나와 일하자’고 말하는 건 흔한 일”이라며 “다른 식당들처럼 직원을 쉽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고 임금을 인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대와 배치된다. 연준은 임금상승이 다른 상품·서비스 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한다. 연준이 발간한 베이지북(경제동향 보고서)을 보면 기업들이 올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도 인건비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임금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 물가상승률과 양립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말한 바 있다. 높은 임금이 물가를 자극하고 고물가가 또 임금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기업들의 임금인상이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컨설팅 기업 머서 LLC의 로렌 메이슨은 “많은 기업 임원들은 임금인상을 상품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떠넘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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