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증시…2,200선 바닥 다지기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 2023. 1. 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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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문형민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오늘(3일)은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 기자!

<기자>

‘알 수 없는 증시, 그래도 2200선은 지켰다’

오늘 우리 증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대량 매도세에 오전 한때 2,18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2,200선이 무너지면서 지난해 10월 17일(2,177.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겁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 규모가 확대되자 결국 2,218선까지 회복했습니다.

기관은 어느덧 4거래일 연속 팔아치우고 있는데요.

기관은 통상 연말 배당을 위해 사들였던 배당주들을 배당락일 이후인 연초에 매도세를 유지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매년 반복됐기 때문에 이달 내내 기관의 ‘팔자’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오늘 증시가 흔들렸던 이유,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오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이유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실적 발표 영향이 컸습니다.

간밤 발표된 지난 4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40만 5천대 수준이었는데, 시장전망치였던 42만 7천대를 하회했습니다.

이에 국내 기업들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됐고, 이에 증시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제에 이어 국내 자동차업종 위주의 비교적 높은 주가 상승률이 증시 전체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앵커>

자동차업종의 주가 상승은 어제(2일) 다뤘던 것처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 완화 영향이 이어졌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1.3%, 1.5% 상승 마감했고, 자동차업종 전체 상승률도 1.3%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는데요.

IRA 추가 지침으로 북미 내 전기차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에 더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기대감이 자동차업종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습니다.

오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새해를 맞아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 의지를 피력했는데요.

특히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차동차로 전환한다는 등의 전략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뒤에 이어지는 심층분석에서 김민수, 신재근 기자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락장세, 변동장세에서도 역주행하는 자동차업종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도 살펴봐야겠죠.

오늘 정부가 세제 지원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주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정부의 세제 지원안이 발표되고 1%에 가까운 반짝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율을 두 배가량 높인다는 소식이 주가에 작용한 겁니다.

정부의 방침대로 반도체 대기업의 경우 기존 8%였던 투자 세액공제율을 15%로 상향되고, 중소기업은 기존 16%에서 25%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만약에 투자 증가분에 대한 10%의 추가 세액공제까지 고려하면 대기업은 최대 25%의 세금 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반도체 경쟁국인 미국과 대만의 지원 수준을 뛰어넘는 혜택인 건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보도에 전민정 기자입니다.

<전민정 기자 리포트>

<기자>

하지만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 모두 0.1~0.2%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정부의 파격적인 세액공제 혜택이 반도체업종 주가에 크게 호재로 작용하지 않은 겁니다.

<앵커>

주가는 보통 정책에도 큰 영향을 받잖아요.

이번 지원안이 주가에 불을 지필만도 한데요.

<기자>

반도체주의 특성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도체업종은 경기와 업황이 주가에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분류됩니다.

정부의 정책보다는 각종 경기지표로 알 수 있는 경기수준, 반도체 가격, 그리고 재고 등에 더욱 영향을 받는 건데요.

증권업계는 “물론 정부의 지원이 기업 순이익에 기여하면서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되겠지만, 향후 발표되는 경기선행지표와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 등에 주가가 더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반도체업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된다는 게 업계 중론인데요.

이에 따라 정부 지원만을 두로 지금 당장 매수에 나서는 건 다소 이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그렇네요. 반도체업종이 경기민감주인 만큼 국내외 경기와 업황 개선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문 기자,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종목이 있다고요?

<기자>

네,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CES 관련주 입니다.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로 꼽히는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현지시간 5일 열립니다.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CES에는 3천곳이 넘는 국내외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의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뽐내는데요.

올해 CES의 5가지 핵심 주제는 모빌리티, 헬스테크, 웹3.0과 메타버스, 지속가능성, 인간 안보입니다.

증권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추가된 키워드인 ‘메타버스’를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와 관련해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해린 기자 리포트>

<기자>

지난해 CES를 전후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과 협력관계인 로봇 섹터가 주목 받으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증권업계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관계, 또는 대기업이 지분투자한 메타버스 기업들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XR기기 관련 기업들도 상승 모멘텀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조언합니다.

즉 XR기기를 개발했거나 해당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겁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 기자 mhm9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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