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외 출입금지' PD "'그알' 하면서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종합]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그알' 이동원 PD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SBS 신규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이동원 PD, 고혜린 PD가 참석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단 하루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동원 PD, MBC '무한도전', 'TV 동물농장'의 '효리와 순심이'를 연출한 고혜린 PD, '라디오스타' 김태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또한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MC로 합류해 금지구역을 찾을 예정이다.
금지구역, 공개되지 않은 직업군을 다룬 프로그램, 우려는 없었을까.
이동원 PD는 "한 기관, 시설을 통째로 섭외한다. MC들에게 실제로 그 직원, 관계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출입증을 발급해줬고 그래서 직접 돌아다닐 수 있었다. 현장을 보고,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 큰 차별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첫 방송의 장소인 교정시설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교정공무원 분들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미디어를 통해 왜곡된 이미지 때문에 상처를 많이 갖고 계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구속된 사람이 수용되는 과정을 알아야만 이분들의 하는 일을 알 수 있지 않나. 연예인들이 입소를 체험함으로 업무 절차를 보여드리고 이해할 수 있게 해드려야 그분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겠다 싶었다. 법무부와 2달 여의 논의를 거친 끝에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혜린 PD는 "방송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열어준 적은 없던 것 같다고 하시더라. 금지구역 뒤에 어떤 사람이 있을까, 이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도 관전 포인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알' PD로 유명한 이동원 PD는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을까.
그는 "'그알'을 하다 보니 억울한 사건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다. 어떻게든 파헤쳐서 도움을 주거나 밝히려고 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이런 극한의 상황을 겪지 않더라도 다들 어렵고 지쳐있지 않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께 응원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오랜 바람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남들이 못 가는 곳에, 못 만나는 사람들을 응원해주면 어떨까 생각했을 때 금지구역을 가보면 어떨까 싶었다. 극단의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보면서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예능 작가님들과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고 PD 또한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취재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금지 구역에 들어가기도 하고 평소 갈 수 없는 곳들을 가기도 한다. 하지만 많이 문전박대 당하고 쫓겨나기도 한다. 이번에는 허락 받고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서로 불편하지 않게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원 PD는 "'그알'을 오래 하면서 교도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고 교도관 분도 많이 뵀었다. 출소자분들의 징역살이 얘기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교도소 생활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핸드폰 반납하고 반나절 돌면서 시간을 가졌는데 '그알'을 하면서 알았던 곳과는 다른 공간이더라. 신기했고 충격적이었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구나, '그알' 하는 사람도 몰랐는데 시청자들도 몰랐겠구나' 싶어서 꼭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고혜린 PD는 "앞서 신기함이나 원초적인 궁금함을 말씀드렸는데, 그것의 전제는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께도 따뜻한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이 고민했다.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PD는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자신감을 전했다. 이동원 PD는 "야심차게 시작해보려고 하는 프로그램이고 뼈를 갈아가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단순히 재밌게 시청률 문제가 아니"라며 "폐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부담과 책임과 걱정이 많이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PD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오는 5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S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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