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오늘은 희귀소재 공급망 '독립기념일'"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 린데코리아 평택공장에서 정장선 평택시장, 존 패니카 린데 아시아태평양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산업가스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
ⓒ 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일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미국 '린데(Linde)'사의 산업가스 생산시설을 경기도에 유치한 것과 관련 "경기도는 국제 정세에 흔들리지 않는 희귀소재 공급망을 갖게 되었다. 이른바 '공급망 독립'"이라고 크게 환영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에 위치한 린데 평택공장을 방문해 정장선 평택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반도체 희귀가스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함께 힘쓰기로 했다.
전 세계적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새해 초부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 특히 경기도는 이번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해 린덴사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주는 등 적극 행정을 펼쳐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명실상부한 국제적 반도체 메카로 성장"... '적극 행정'으로 투자유치 성공
새해 첫 투자유치 행보에 나선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작년에 반도체 장비 업체 1위부터 4위까지 경기도에 유치하는 대단한 성과를 냈는데, 이번에 세계 1위 산업가스 생산업체인 린데사가 추가 투자를 하게 됐다"면서 "반도체 소재 기업까지 합류해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반도체 메카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 린데코리아 평택공장에서 정장선 평택시장, 존 패니카 린데 아시아태평양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과 함께 반도체 희귀가스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경기도-평택시-린데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경기도 |
실제 경기도는 이번 투자가 성사될 수 있도록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주면서 적극 행정을 펼쳐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얻었다.
린데코리아는 현재 평택 현곡에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 임대 전용 산업단지에 산업가스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희귀가스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 중이던 린데코리아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현곡 산업가스 시설 인근 부지확보를 추진했다.
이에 경기도는 린데 현곡공장 바로 옆에 입주하고 있으면서 갑작스러운 사업환경 변화로 외투단지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A사와 린데코리아를 연결하고, 두 기업 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재해 이번 협약을 끌어냈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린데의 산업가스 생산시설 설립 및 반도체 희귀가스 중심 산업가스 생산의 성공을 기원하며, 계속 발전하기 바란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린데의 공장건립을 위하여 원스톱 기업서비스 제공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현옥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 유승영 평택시의장도 함께했다.
존 패니카(John Panikar) 린데아시아태평양 회장은 "린데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한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사업에 가치를 더하고, 최상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 린데코리아 평택공장에서 정장선 평택시장, 존 패니카 린데 아시아태평양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산업가스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
ⓒ 경기도 |
반도체 희귀가스는 지구상에 극미량만이 존재해 대량 생산이 어렵고 인공적인 생산이 불가능한 희소성이 높은 산업용 가스의 일종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크립톤·제논·네온 등의 희귀가스는 꼭 필요한 소재다. 이들 희귀가스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국산화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크립톤과 제논은 반도체 웨이퍼에서 반도체 회로 모양을 뺀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네온은 반도체 웨이퍼에서 미세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린데코리아는 그동안 린데 해외법인에서 생산한 희귀가스를 국내로 들여와서 고객사에 공급해왔지만, 앞으로 국내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유치로 인해 반도체 희귀가스 국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한국 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전량 수입하던 희귀가스가 국내에서 생산되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늘은 희귀소재 공급망 독립기념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린 글에서 "해가 바뀌었지만,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유치 행보는 계속된다. 경기도에서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혁신생태계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면서 "민선 8기 출범 이후 경기도는 세계 1~4위 반도체 장비 기업에 이어 크립톤, 제논 등 희귀가스 생산 세계 1위 기업 '린데(Linde)'를 품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또 "희귀소재 가스산업은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경기도 소·부·장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새해에도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 세계적 혁신기업이 몸담고 싶은 혁신산업 생태계를 착실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1897년 설립된 린데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소재하고 있으며 반도체, 석유화학, 식음료,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군에 산업용 가스와 관련 설비를 공급함으로써 연간 31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 생산 및 엔지니어링 업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윤석열 정부,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삭제
- 2년만에 돌변? 원희룡 장관의 고무줄 잣대를 비판한다
- "같은 편? 이상민에 '답정너' 질문하는 조수진, 누구 편인가"
- 카카오 재택근무 중단,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 '유사' 자사고 많이? 이주호 장관의 밑그림이 궁금합니다
- [단독] 김건희 석사논문 예비조사 끝낸 숙대, 본조사 착수
- "국가는 소멸해도..." 이게 대통령이 할 말인가
- 참여연대 "중대선거구 도입만 주장하면 꼼수"
- 홍이 저격한 당권주자 넷 "탄핵찬성, 수양버들, 친박행세, 총선폭망"
- '적폐 청산'은 왜 실패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