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서민보다 부자가 큰 타격 입는 '리치세션' 전망

윤슬기 2023. 1. 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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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이례적으로 서민보다 부유층이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경기침체에서는 저임금 일자리가 많지만, 주가 급락과 고소득 일자리 감소로 부유층이 입는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고소득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쉽다면서도, 구직 전까지는 경기후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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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구인난에 저소득층 소득 증가
자산급락·감원에 고소득층 타격 불가피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올해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이례적으로 서민보다 부유층이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경기침체에서는 저임금 일자리가 많지만, 주가 급락과 고소득 일자리 감소로 부유층이 입는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부유층(the rich)과 경기후퇴(recession)의 합성어인 '리치세션'(richcession)'이라 명명했다.

미국의 식료품 상점. 사진=EPA·연합뉴스

앞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소득이 줄어든 저소득층을 위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가계 총소득이 늘어나게 됐다. 재난지원금으로 빈곤층의 주머니 사정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순자산은 2019년 말보다 42% 급증했고 2021년 말과 비교해도 17% 늘었다.

여기에 구인난으로 임금수준이 상승하면서 저소득층은 다른 계층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하위 25% 노동자의 12개월 이동평균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7.4%에 달했다.

반면 고소득층의 형편은 점점 팍팍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의 순자산은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는 22% 늘었으나, 지난해 주가 하락 영향으로 2021년 말보다는 7.1% 줄었다. 상위 25% 노동자의 12개월 이동평균 임금 상승률도 4.8%에 그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대규모 해고에 나서는 것도 리치세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감원을 발표한 트위터 직원 연봉은 평균 23만2626달러(약 2억9500만원)이다. 메타 플랫폼의 노동자 연봉 중간값은 2021년 기준 29만5785달러(약 3억7600만원) 규모다. 아마존도 역시 비교적 높은 보수를 받는 사무직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했다.

WSJ은 고소득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쉽다면서도, 구직 전까지는 경기후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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