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몰린다더니 정시 경쟁률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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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와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권 대학들의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했고, '문·이과 통합 수능'(통합 수능)으로 정시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져 상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수시 모집으로 빠져나간 결과로 추정된다.
서울권 42개 대학 정시모집 인원이 3만1739명으로 지난해보다 879명 증가한 것이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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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와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권 대학들의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했고, ‘문·이과 통합 수능’(통합 수능)으로 정시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져 상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수시 모집으로 빠져나간 결과로 추정된다.
3일 종로학원 등 사설 입시기관들이 2023학년도 정시 경쟁률을 집계해보니, 서울대는 지난해 4.03대 1에서 올해 3.07대 1로 하락했다. 연세대는 4.65대 1에서 3.68대 1로, 성균관대는 4.76대 1에서 4.08대 1로 떨어졌다. 고려대는 3.57대 1에서 3.69대 1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서울대와 연세대(지난해 12월 31일)보다 늦게 원서 접수를 마감한 고려대와 성균관대(2일)의 경우 반사이익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권 42개 대학 정시모집 인원이 3만1739명으로 지난해보다 879명 증가한 것이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서울 주요 대학들의 경우 학생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정시 비중 증가만으로 경쟁률 하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통합 수능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한다. 현행 대입은 수시와 정시가 맞물려 있다. 수능 이후 정시 합격 가능 대학을 추린 뒤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수시 원서를 낸 곳 가운데 한 군데라도 합격할 경우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수시 납치’ 때문이다.
통합 수능 시행으로 문·이과 교차지원과 선택과목 간 유·불리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정시 합격 가능 대학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수시에서 과거보다 안정적인 지원을 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수능 고득점자들이 수시에 합격해 경쟁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의대 경쟁률 하락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전국 39개 의대 경쟁률은 6.71대 1로 지난해 7.18대 1보다 떨어졌다. 지원자수도 7850명으로 지난해 9109명보다 1259명 줄어 경쟁률, 지원자 수 모두 하락했다. 의대 모집정원은 1170명으로 지난해 1268명보다 줄었다. 의대 모집 정원이 감소했고,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지원자가 줄었는데도 의대 경쟁률이 하락한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수능 집단이 줄어든 원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고득점자 상당수가 수시에서 합격한 걸로 추정된다”며 “수능의 불확실성 증가로 하향 안정 지원 추세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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