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27년까지 녹색산업 수주 100조원 목표

세종=이동우 2023. 1.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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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6일 서울 마포구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을 찾아 최진식 중견련 회장 등 중견기업인들과 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정부가 올해 녹색산업 수출 수주액 목표를 20조원으로 설정했다. 그동안 내수 시장에 머물던 녹색산업을 올해 수출 원년으로 삼아 2027년까지 100조원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3일 녹색산업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내용이 담긴 올해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녹색산업이란 기존 산업 구조를 친환경적으로 재구축해 자연친화적 체제를 갖춘 산업을 의미한다. 경제 활동 전반에 이용되는 에너지 및 자원의 고효율화, 재화 및 서비스 생산에서 저탄소 성장을 추구하는 게 핵심이다.

녹색산업 수주 2027년까지 100조 목표

우선 중동 및 중앙·동남아시아 등 지역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수립해 그동안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녹색산업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올해 내 녹색산업 분야에서 20조원 수주가 목표다.

환경부가 수주를 기대하는 사업은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린수소 생산시설 사업(15조4000억원), 필리핀 수력과 오만·호주 태양광 사업(8000억원), 방글라데시 산업단지 상하수도 사업(1조7000억원), 인도네시아·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1조8000억원), 우즈베키스탄 매립가스 발전소 사업(1000억원), 폴란드 소각로 증설 사업(3000억원) 등이다.

특히 오만 그린수소 생산시설 사업과 관련해서는 내달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다. 수주 조건으로 생산된 수소 일부를 국내에 수입해 일정 수요를 보장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는 이달 장관을 단장으로 민관 합동 '녹색산업 수출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수주전략을 마련하고 장·차관이 올 1분기 오만·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세일즈외교를 펼치기로 했다.

환경산업체의 가장 큰 어려움인 재원 조달을 해결하기 위해 녹색채권과 녹색금융을 활성화한다. 올해에만 약 3조원 규모의 녹색 채권과 3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등 7조2000원을 지원한다.

무공해차 2030년까지 450만대 보급

환경부는 또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차 위주로 재편되는 데 맞춰 국내시장 확대와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무공해차 보급 목표(누적)는 올해 70만대, 2027년 200만대, 2030년 450만대다.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환경부는 올해 제조사 사후관리체계 유무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와 관련해 니켈과 코발트 등 희소금속 고효율 회수기술 개발을 지속해서 진행한다. 미국 환경 컨설팅·연구기관 EBI는 세계 녹색산업 시장규모를 1조3421억달러로 추산했다. 다만 국내시장 규모는 264억달러로 세계시장의 2%에도 못 미친다.

환경부는 재작년 상향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2030년 4억3660만t으로 2018년 대비 40% 감축)에 맞춰 부문·연도별 감축경로를 담은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3월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내 국가·지방자치단체 폐기물 감량목표를 수립한다. 폐지와 폐비닐 등 공동주택 재활용 폐기물 수거 주체를 민간에서 공공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폐지와 같이 '값어치가 있는 폐기물'은 민간이 수거하고 있는데 가격이 내려갔을 때 수거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상존한다.

홍수 대비 인프라 투자

국민 안전을 위해 과학과 실용 중심으로 물관리 체계 전면 전화한다. 홍수 대비 인프라에 과감하고 지속해서 투자하고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4대강 보(洑)는 지역과 주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활용해 물의 이용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현재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광주 전남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댐과 보, 저수지 등의 물 공급망을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한다. 물 수요 증가에 미리 대비하고 물 공급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하수 재이용, 해수 담수화, 지하 저류 댐 등 물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수자원을 다각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 인공지능 홍수예보와 댐-하천 범람을 예측할 수 있는 가상모형(디지털 트윈)을 도입, 위험정보를 조기에 제공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천범람 및 도시침수 위험도를 평가하는 홍수위험지도를 당초 2025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겨 제작해 기반 시설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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