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집 사려면 월급 절반은 빚 갚는 데 써야”...주택구입부담지수 최고 경신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1. 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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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89.3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높아
주택 가격 하락에도 대출금리 상승한 탓
주택구입부담지수. (주택금융공사 통계자료)
대출 상환 부담을 보여주는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54%, 전국적으로는 가구 소득의 20% 이상을 빚을 상환하는 데 써야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 분기 대비 4.4포인트 오른 89.3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입했을 때 대출 상환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수로, 주택금융의 상환 부담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구소득의 25%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쓸 때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00으로 산출된다. 지수가 커질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200을 넘기지 않았지만 2022년 1분기 203.7로 200을 넘긴 후, 3분기에는 214.6까지 치솟았다. 서울의 중위소득가구가 월 가구소득의 절반이 넘는 54%를 원리금 상환에 써야 서울에 중간 가격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 서울은 주택부담지수 130~140선을 주택 구매가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에 이어 세종이 2022년 3분기 134.6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후 경기(120.5), 인천(98.9), 제주(90.9), 부산(88.1) 순으로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기준금리 상승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상승하여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4.79%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21년 8월 이후 2022년 11월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25%로 2.7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예금 은행 주담대 금리는 2021년 8월 2.88%에서 2022년 11월 4.74%로 1.86%포인트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3분기 전국 중위 주택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2% 하락하고 중위가구소득도 0.2% 상승했지만, 대출금리 수준이 18.6% 상승하면서 전국 주택가격부담지수가 4.4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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