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뉴진스한테 뭐라고 한 사람? [엑's 초점]

조혜진 기자 2023. 1. 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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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 의도와 다르게 해석한다고 그것을 '정신병'이라 칭할 수 없다.

 뮤비에서는 이렇게 여지를 주고, 잽싸게 반응을 유추해 선수친다.

악의 담긴 악플은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맞고, 마음이 아프면 정신병원에 가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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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창작물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 의도와 다르게 해석한다고 그것을 '정신병'이라 칭할 수 없다. 그러나 '뉴진스'라는 그룹을 통해 만든 작품 세계에서는 반기를 든 의견은 다른 게 아니고 틀린 게 되는가 보다.

지난 2일 공개된 뉴진스의 새 싱글 타이틀곡 'OMG' 뮤직비디오에서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된 멤버들이 각각의 망상을 쏟아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의 끝에는 대뜸 누군가를 향한 저격만이 남는다.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는…"이라는 의견을 남기는 이에게, 한 멤버는 "가자"며 함께 병동에 가자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는 단순 '악플러'를 향한 저격으로 읽히지 않는다. 그룹이나 멤버를 향하는 말도, 비방도 아닌 의견을 정신병 취급하는 것일까. 뮤비에서는 이렇게 여지를 주고, 잽싸게 반응을 유추해 선수친다.

대중문화에서 대중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을 수용하지 못하고 미리 제 발 저린 듯 의견에 공감할 이들을 결집시킨다. 공개와 동시에 순식간에 반대 의견을 열지도 못하게 만드는 일은 전혀 통쾌하지 않다.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의견을 정신병으로 칭하며, 반기를 든다면 그것마저 의도된 것이고 정신병이 '맞다'는 방어 기제까지 미리 설치해뒀다. 그 다른 의견을 정신병 취급하는 것도 모자라 정신병을 조롱거리로 만든다.

더욱이 이 장면이 등장함으로써, 해당 소재는 조심히 다뤄야한다는 걸 제작자도 알고 있다는 걸 보여주게 됐다. 결국은 소재보다 이 짧은 쿠키가 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말이다. 

이 뮤직비디오를 통쾌하게 여기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가자"라는 단순하고 쉬운 밈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불편함의 '이유'를 말하려 해도 들을 필요도 생각도 없이 '정신병' 취급하면 편하기 때문이다.

악의 담긴 악플은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맞고, 마음이 아프면 정신병원에 가는 게 맞다. 문제는 이게 왜 조롱거리로 쓰여야 하는가다. 

앞서 감독은 자신이 만든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돌을 제작한 대표를 연결 짓는 것에 놀랐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번 쿠키 영상은 제작자의 의도가 투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 그게 답답했다면 이를 왜 개인 영역이 아닌 뉴진스의 얼굴로 내뱉게 했는지도 의문이다.

대중문화에서 나와 맞는 대중의 반응만을 수용하겠다는 선언인 것일까. 재밌게 책을 읽은 후 꿈보다 해몽임을 확인시키는 장황한 작가의 말을 보게 된 기분이다. 

데뷔 후 뉴진스를 둘러싼 여러 논란의 화살은 그룹을 향한 적이 없다. 오히려 멤버들이 오해를 살까 우려의 시선에서 비롯된 논란 뿐이다.

노이즈 없어도 잘 나가는 뉴진스는 주변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잡음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도 신곡 자체보다 뮤직비디오로 인한 논란이 더 깊게 각인된 듯하다. 

사진=뉴진스 'OMG' 뮤직비디오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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