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해외유입 홍역환자 발생…스페인行 항공기 탔던 40대

하수영 2023. 1.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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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에 감염된 사람의 구강과 피부 모습. 사진 미국 질병관리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최근 국외에서 항공여행 중 홍역 확진자와 동일한 항공기에 탑승한 적이 있는 40대 내국인이 귀국 후 홍역에 확진됐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앞서 질병청은 스페인 정부로부터 "이 항공기에서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고, 한국인 21명이 이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21명 중 귀국자 13명에 대해 관할 보건소를 통해 개인별 모니터링 중이었다.

확진자는 12월 29일 귀국했다. 귀국 이틀 뒤인 12월 31일부터 발진 증상이 발생해 호흡기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일 홍역으로 확진됐다. 현재 환자상태는 양호하며 자택에서 치료 중이다.

이번 홍역 확진 사례는 국내에서 2020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발생한 홍역 해외유입 사례다.

홍역은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피부 발진의 증상을 나타내며,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꼽힌다.

질병청은 "미접종자 및 접종시기가 안 된 영아(12개월 미만)나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은 홍역에 노출 시 감염 위험이 있다"며 "어린이는 홍역 표준 접종일정에 따라 적기에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린이의 홍역 표준 접종일정에 따르면 1차 생후 12∼15개월에 1회, 2차 만 4∼6세에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접종 1회 등 총 2회를 접종해야 한다.

만일 표준 접종 일정(생후 12개월)에 도래하기 전인 생후 6~11개월의 영아라면 우선 1회 접종을 시행하고, 표준 접종 일정인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각각 추가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아울러 홍역 발생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할 경우, 여행 전에 반드시 홍역 예방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질병청은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또한 여행 중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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